"돌파구는 자동화와 아웃소싱"

-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프로세스 개선해야
- 전문화된 3PL 활용으로 물류공동화 도모

침체되어 있는 의류물류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의류업체 경영진들의 투자의지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자동화와 물류 기능 아웃소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19일 한국물류관리사협회 주관으로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에서 개최된 ‘패션계의 환경과 새로운 물류제안’ 월례회의에서 예일물류 길도민 사장은 ?물류체계 구축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생산성 향상, 기업물류비 절감, 서비스 개선 등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화설비 구축과 전산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류물류 도약을 위해서는 3PL 활성화, 의류전용센터 신설 등을 통해 생산설비 운용은 물론 배송차량과 간선차량의 공동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의류산업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패션 산업 구조의 양극화와 경쟁심화 등으로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시점이다. 또 국내 의류업체는 영세성, 불안정성, 저 생산성의 3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의류산업을 3D업종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의 부족 등 열악한 물류 환경으로 인해 비용 압박이 큰 데다 인력난까지 겹쳐있다.
물류수요가 고도화하고 물류효율화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의류업계 물류조직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의류업계 경영주 혹은 타조직과의 갈등, 인식 부족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길도민 사장은 계획적 일정관리, 전산LOC, 자동화설비도입을 통한 업무개선은 물론, 계획배송, 행거배송, 전산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재고 및 오차율을 현저히 낮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개선을 통해 이익률 높여야

길도민 사장은 각 의류업체들의 환경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전산적인 지원의 문제, 설비 및 자동화기기 문제, 작업환경 및 작업면적 부분 등을 꼽았다.
그는 “의류물류업계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물류를 핸들링 하는데 있어서 전산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은 이 부분에 상당히 열악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영업환경에 대한 전산화에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나, 물류에 대한 전산화 투자는 거의 미흡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박스를 봉인한 상태로 쌓아두는 등 형편없는 보관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산화된 로케이션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물류센터 입출하 시 표준화된 사이즈를 하나의 패킹단위화해서 매장으로 보내주는 ASSORT 입고가 선행돼야 하며, 전산배분에 의한 정상출고, 판매보충과 주무품 긴급출하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추진할 때 반드시 정보화가 따라주어야 한다. 길도민 사장은 “소터, DAS, DPS 등 자동화기기들을 설치할 때 전산화가 따라가지 않으면 하나의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즉, 의류업계의 프로세스 개선과 효율적 관리를 통한 물류합리화와 물류비 절감, 서비스 개선은 정보시스템을 통해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웃소싱 통해 핵심역량 집중화

의류업계에서도 3자물류 시행을 통해 본사는 본연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주문이다.
산업의 발전으로 과거 1:1거래 형식의 판매에서 불특정다수에게 팔기 시작하면서 영업이라는 부분이 생기고, 영업의 활성화되다보니 물류가 저절로 생겨나게 됐다고 설명한 길도민 사장은 아직 의류업계는 자가물류를 선호할 뿐 아니라 물류로 인해 영업이 손해를 보는 소극적인 물류를 행하고 있다고 지적, 계획배송 등 전산화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해 재고 및 오차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3자물류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3자물류를 실행함으로써 서비 스향상과 매출 증진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즉, 3자물류를 시행하는 의류업체는 안정된 업무처리와 첨단의 물류관리는 물론, 위탁업체의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위탁사는 고용에 역량을 집중, 또 다른 기대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일괄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은 물론 영업 환경 개선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웅 기자 designtimesp=15282>


[의류물류의 당면 문제점]

[반품]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

의류의 최대의 난제는 반품의 생산성 문제이다.
옷 200장을 출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 출하원가와 반품원가를 계산해 보면, 옷 한 장을 출고하는데 드는 비용이 100원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물류센터로 반품돼 재활용할 수 하는 데 드는 반품비용은 10배 가량인 1,000원이 든다.
즉, 반품 품목을 회수한 후 태그가 떨어진 것과 불량 난 것을 분류, 재확인을 거쳐 보관 후 재 출하하는 생산성 비용이 10:1인 것이다. 효용가치는 이미 B, C급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10배 이상이 든다는 얘기다. 의류업계에서는 반품을 한마디로 ?계륵?이라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반품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많다. 청바지 업체인 L사의 경우에는 반품을 매장별로 회수를 하고 있으나 바로 재고조사를 실시, 그대로 박스를 패킹해 상설점으로 당초 판매금액의 몇 %를 받고 일괄 출고를 실시하고, 그 뒤 다시 반품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설매장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상품만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제품도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아이템, 색깔 별로 세분화해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켓은 자켓, 바지는 바지 형식으로 한곳에 모아 놓으면 상설매장 점주들이 와서 골라가고 있는 것이 관행처럼 행해져 오고 있다. 이런 현상들로 의해 대부분의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의류업체들이 반품을 포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최초 상품의 가치를 100이라고 했을 때와는 달리 반품의 경우 판매율이 반으로 떨어진다. 재가공을 거쳐 B급(가치 70)이상으로 해서 재출하를 시켰지만 출하율은 50% 정도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로 인해 의류업계에서 반품이라는 것은 생산업체나 유통업체 차원은 물론, 물류차원에서도 버리자니 아깝고, 재가공을 하려니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효용이 떨어져 계륵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일물류 길도민 사장은 소터, DPS시설 등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시스템을 합리화 한다면 반품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비용 역시 첫 출하시 비용의 10배가 아니라 3배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반품시스템을 운영중인 한 메이저 회사를 예를 들면서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그 업체는 반품률, 반품 비용이 7배 가량 적은 편이라며 이는 전산과 설비가 의류업계에 얼마나 절실한지 말해 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배송] 비효율적 물류로 공차율 높아

많은 의류업체들은 무계획적인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배송을 실시하다보니 전체적인 물류의 간선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산배분에 의한 정상출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큰 반면, 긴급출하시스템에서 움직이는 물량도 많다. 길도민 사장은 적어도 정상출고에 의한 제품만큼은 반드시 계획배송이 이루어져야 의류업체, 배송업체간의 win-win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세덱스 김00 부장은 하루에 픽업되는 물동량에 대한 사전 준비가 전혀 없어 노선차량의 공차율이 굉장히 많다고 말한다. 그는 바코드도 채 연결되어 있지 않는 거래업체를 예를 들면서, 박스의 바코드 부분과 물류에서 사용하고 있는 바코드가 호환된다고 하면 전국 지방에 움직이는 운송 공차율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의류업체와 거래업체 모두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험을 들어 말했다.
또한, 배송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화점 납품 시 검품과정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고가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측의 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전 8시 전에 입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백화점의 경우 검품부를 통과해서 물건을 넣어야 하는 반면 많은 업체들이 몰리다보니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배송시 병목현상으로 시간 지체가 심해지면 자연히 2차 배송지인 각 도시의 의류매장으로의 배송은 늦어지게 마련. 이들 도시 의류매장들은 대부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의류물류업계의 가장 큰 고객인 백화점 배송을 마친 후 이들 도시 의류매장으로 가려하면 대형 화물차량 도심통과 통제시간에 걸리게 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피해 배송하다 보니 그만큼 거리상, 시간상으로 손실이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불만이다.
이와 관련 현재 백화점 측에서 자사 매장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에게 공문을 보내 물류를 자회사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라는 등 2자물류를 실시할 계획인 데 대해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과연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창출할지 의문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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