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물류수요 무궁무진"

[호주와 한국] 호주는 우리말로 호주라 불리기도 하며 정식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Commonwealth of Australia), 캔버라가 수도이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대륙으로 불릴 만큼 광대한 땅덩어리를 소유한 나라이지만 인구는 이제 막 2,000만명을 넘어섰을 뿐이다.
호주의 무역은 20세기 초기까지 수출의 70% 이상이 영국을 상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일본이 새로운 교역국으로 대두, 점차 대영, 대일의 무역의존도에서 탈피해 현재는 뉴질랜드, 미국, EU 등 다양한 국가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를 지내면서 영국본토에 의존해오던 국내산업이 점차 발전을 이루고 정부의 다각적인 무역대응책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도에 2.4%의 GDP 성장률을 시현한 호주는 소비자 신뢰도가 112.5%를 기록하며 9년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도 5.8% 내외로 10년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어 호주 정부는 2004년과 2005년에는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1963년 5월 국교를 수립한 호주는 지난 65년 무역협정을 비롯해 이중관세방지협정, 항공협정 등 다양한 협정을 체결했다. 호주는 한국의 제 10위 교역국이며 한국의 호주의 3대 수출대상국, 제 7대 수입대상국이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전자제품 및 기계류, 섬유류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광물 및 석유 등의 자원수입으로 인해 매년 수지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2억 7,000여 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 대비 약 40%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60억 여 달러의 수입으로 인해 26억 4,000여 억 달러의 적자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도 10억 여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이 11억 달러 정도로, 대호주 수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류와 화학공업제품, 철강금속제품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호주로부터는 철광석, 구리, 보크사이트 등 지하자원과 기계류, 전자전기제품, 철강금속제품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제품 수출업체는 호주에 판매법인을, CJ는 호주의 최대 설탕기업을 인수, 원당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해 인도네시아로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호주에 아태지역본부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해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가정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TV나 오디오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제품의 수출이 느는 이유는 한국산 백색가전제품이 일본산보다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역시 “GM, Ford, Toyota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호주에 공장 및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0월 1일부로 현지법인 체제로 전환해 마케팅을 강화,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국제 스포츠 행사의 스폰서를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 GM 대우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휴대폰과 컴퓨터에 대한 제품 수출도 늘고 있다. 휴대폰 가입 시 호주의 통신업체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까지 의무기한을 둔 경우가 많아 재래형 벽돌식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의무사용기간 종료로 최신 폴더형 휴대폰을 구입,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역시 아직까지 486 컴퓨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 팬티엄 컴퓨터로의 교체가 늘고 있어 컴퓨터에 대한 수출도 청신호이다.
이밖에도 한국산 신문용지 및 인쇄용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 지난해 비해 20% 이상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호주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운행대수가 60만대를 돌파, 이에 따르는 부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타이어 역시 대호주 수출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산 타이어는 소비자 기관의 성능테스트에서 2년 연속 품질 1위를 차지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수출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반덤핑제소를 사전에 예방, 현지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물론, 수출물량을 조절하며 호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호주 수출 및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호주 시장에 대한 분석을 잘 할 필요가 있다. 호주는 북반구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다. 이 때문에 계절상품 수출 시에는 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가품 시장과 저가품 시장으로 양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통관 및 관세] 국내 기업의 전자제품 수출 증가와 더불어 반덤핑 규제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LG전자 세탁기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삼성과 대우는 덤핑 판정을 받아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호주는 관세나 통관 등이 까다롭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이다. 지난 1983년 브리쉘에서 체결된 통일상품 분류에 대한 국제 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on the Harmonized Commodity Description and Coding System in Brussels)에 따라 1988년 1월부터 국제통일상품 분류제도(H.S. System)을 채택, 운용하고 있다. 관세구조는 크게 표준관세(Standard Tariff)와 양허관세(Tafiff Concessional)로 나뉘며 표준관세는 다시 일반관세와 특허관세로 구분, 적용하고 있다.
호주는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로 인해 1차 산품이나 광물의 수출의존도가 높아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부분의 관세율은 5% 이하이다. 이는 호주 정부가 산업구조 개편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96년 7월부터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써 농산물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오는 12월 31일까지는 관세율 인하를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1월 이후엔 의류 및 섬유제품은 25%에서 17.5%로, 면직물, 카펫, 신발은 15%에서 10%, 침낭, 식탁용 린넨 제품, 신발 반제품은 10%에서 7.5%로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호주는 수입품에 대해 매출세와 소비세를 납부토록 하고 있다. 매출세는 수입품 과세시 제조업자 또는 도매업자가 소매업자에게 판매하는 단계에서 적용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는 달리 단일 단계세이다. 또한 연방정부마다 석유류나 석유제품, 맥주, 증류수, 석탄, 담배 등의 서로 다른 종류를 지정, 이 제품에 대해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호주는 지난 2003년 10월 태국과 FTA를 타결한 뒤 현재 미국과의 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생필품을 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에겐 타격이 불가피하다.

[對호주 복합운송서비스]
수입 원자재 안정공급에 기여

[포워딩 서비스] 우리나라에서 대호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워딩 업체는 NCL과 모락스, 동서해운, 국보해운 등 100여개 업체가 있다. 그러나 화주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대부분의 포워딩업체가 호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3,000여개의 복합운송업체가 대호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호주 수출 물동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나라 주요수출품 목록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듯이 가전제품이다. 그 뒤를 이어 기계류와 생필품이 주로 나가고 있다.
모락스 관계자는 “호주에 한국 출신의 이민자가 많아 생필품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 대한 물동량은 지난해 비해 약 10~15% 정도가 증가했다. 수입물량도 늘었지만 수입물량이 수출물량에 비할만큼 많은 것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대호주와의 교역에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는 것과는 사뭇 반대되는 것이지만 호주가 세계적인 자원생산 및 수출국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이 대목은 쉽게 이해가 된다. 국내 수출이 호주로부터의 수입을 앞지르지만 철광석이나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수입액이 많기 때문에 포워딩업체가 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호주향 물량이 많은 것이다.
현재 호주는 시드니와 프리맨틀, 퍼지, 멜버른, 애듈레이드와 벨바이, 브리즈번 등의 항을 통해 물량이 전해진다. 짧게는 프리맨틀이 19일 정도, 길게는 벨바이가 한달 정도 소요된다. 부산발 호주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사는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Ltd.)와 MISC(Malaysian International), NYK(Nippon Yusen Kaisha Line), MAERSK SEALAND 등 총 7개 사이다. 서비스는 주 9회 정도 제공되며 많게는 주에 2회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항공운송을 통한 수출입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 화주가 호주로 물품을 보내기 위해서는 브리즈번이나 시드니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과 브리즈번간 여객기를 매주 일요일과 화요일, 금요일 등 주 3회, 시드니향 여객기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호주의 콴타스 항공이 여객기를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시드니향 화물기 2대도 일요일, 수요일, 금요일 등 주 3회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의 경우는 화물기가 운항되고 있지 않아 호주에서 항공운송을 이용, 화물을 운송하는 방법은 매주 21번 제공되는 여객기를 이용하는 것밖에 없다.

[COA 서비스] 호주는 세계적인 자원생산 및 수출국이다. 알루미늄과 석탄은 세계 제 1의 수출국이며 철광석과 금, 우라늄, 구리, 아연, 원유, 천연가스, 니켈 등도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수출국이다.
우리나라가 대호주 무역에서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것도 바로 철광석 및 석탄 등의 자원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POSCO는 호주로부터 많은 양의 철광석을 COA(Contract Of Affreightment, 장기운송계약)를 통해 국내로 수송하고 있다. COA는 특정기간을 정해놓고 지정된 서비스 구간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POSCO와 COA 계약을 맺은 선사는 총 5개사로 거양해운을 비롯해 대한해운, 범양상선, 한진해운 등이 있다.
지난 76년부터 POSCO의 철광석 수송사업을 시작한 대한해운은 매년 1,500만여톤의 화물을 실어다 날랐다. 이는 스팟 물량을 포함해 POSCO 철광석 수요물량 중 25.6%를 차지하는 것으로 타업체에 비해 가장 많은 물량을 수송한 것이다. 대한해운은 호주 서쪽에 위치한 P.Hedland와 Dampier, P.Walcott항을 출항, 14일 정도가 지나면 우리나라의 포항과 광양항을 통해 들어오게 된다.
자원 수입과 관련해 호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재 철광석은 브라질이 제 1의 수출국이지만 앞으로 호주가 브라질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호주는 철광석과 석탄 등 자원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최근 광물 자원의 국제가격 상승과 중국으로 인한 국제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구리는 3년, 니켈은 13년, 플라티늄 23년 등 원자재가 최고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어 호주에게는 최고의 한 해라고 하겠다.

[인터뷰] 이 정 NCL 대표이사
젊은 감각으로 젊은 서비스 제공

Consolidation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NCL(New Consolidation Leader)은 이제 고작 4년이라는 역사를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포워딩 업체에 있어 역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얼마만큼,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그 회사를 판단할 뿐이다.
NCL은 포워딩 업계에 뛰어든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콘솔 부문 2위를 고수할 만큼 3,000여 개의 국내 포워딩 업체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포워딩 업체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는다는 것은 Consolidation 업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업계의 일 처리, 비용 등 포워딩 업무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모두 알고 있는 포워딩 업체가 믿을만하지 못하다면 일을 맡기지 않기 때문이다.
NCL은 Consolidation 전문 포워더이기 때문에 직접 화주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현재 국내 포워딩 업체는 어림잡아 3,000여 개. 이 포워딩 업체들은 주력하지는 않지만 세계 각국, 각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화주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NCL은 이런 포워딩 업체가 화주 영업을 통해 수주해온 물량을 도맡아 처리하게 된다.
이 결과 NCL 지난 한해동안 대호주 서비스에만 처리한 물동량이 150 TEU이다.
지난 2000년에 대연각 빌딩에서 문을 연 NCL은 현재 NCL 자체빌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뤘다. 물론 자체빌딩에서 일하는 것이 큰 성장을 이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정 대표이사와 10여명의 직원이 함께 포워딩 업계에 뛰어든 지 4년이 지난 지금, NCL은 서울과 부산사무소, 부산과 양산 CFS를 포함해 총 70여명의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Consolidation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NCL은 다음 세 가지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노하우와 신속하고 저렴한 화물처리, 클레임 발생 시 해결방법 등이다. 이는 포워딩 업체에 있어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이 세 가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 NCL은 대호주 서비스에 대해 오랫동안 서비스를 제공해오면서 돈을 주고도 익히지 못할 정말 중요한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는 이정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본형 상무이사 등 임원진을 비롯해 많은 인력이 해상운송 등 포워딩 업체와 연관된 현장에서의 경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화물이 호주에 도착했을 때 통관 업무 등 또 다른 화주에게 물품을 전달하는데 있어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호주 파트너의 신뢰도가 호주 자체에서도 인정 받을 만큼 업계 최고의 포워딩 업체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클레임 문제를 NCL은 조금 다르게 처리한다. 화주에 대한 직접 영업을 하지 않는 Consolidation 포워딩 업체이기 때문에 NCL에 컨테이너를 위탁한 포워딩 업체에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지만 NCL에 있어서 이는 절대 'No'다.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은 NCL도, 다른 포워딩 업체도 아닌 물건을 믿고 맡긴 화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보상 후책임’, 즉 화주에 대한 보상이 먼저 이뤄진 다음,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찾고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NCL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NCL은 생기가 느껴지는 젊은 회사이다. 회사 건물을 보고 처음에는 ‘아파트가 아닌가’라고 착각할 만큼 NCL은 건물부터 젊다. 이는 지난 2002년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7월 현재 사옥인 합정동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NCL은 평균연령도 타 업체에 비해 낮다. 우선 40대 초반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진들이 매우 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젊은 분위기와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체회의 때가 아닌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직원은 언제든 임원진에게 제안함으로써 회사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중동 지역을 제외한 40개국 70지역에 대해 서비스하고 있는 NCL.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 등 서비스 제공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NCL은 조만간 중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중동지역은 테러 등으로 인해 많은 포워딩 업체가 서비스 제공을 꺼리고 있지만 NCL은 그동안 타지역에 대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한다면 중동서비스도 가능성 있다는 판단이다.
화주의 입장에서,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NCL. 토종 포워딩 NCL의 성장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적인 복합운송업체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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