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이곳은 對中교역 관문”

지난 86년 LNG선 처녀 입항을 통해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평택항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질투가 날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청도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평택항을 이용한, 수출?입 거래 회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항은 인천항의 보조항 또는 소규모의 신항만 중 하나로 인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천항의 개발확충에 있어 교통혼잡 등 어려움이 많아 평택항이 인천을 대신할 새로운 항만으로 대두되고 있다.
평택항은 수도권 및 충청도 지역의 지리적인 이점으로 운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서해안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안성을 거쳐 음성으로 연결되는 동서고속도로의 시발점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택항과 안중, 평택간 산업철도가 오는 2011년까지 건설, 경부선과 연결되고 야목과 예산간 75.5km 구간이 부설될 예정이어서 평택항으로의 연결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평택시가 2005년까지 관세자유지역(Free Trade Zone)으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있어 평택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산하기관인 평택출장소에 대한 업무 및 중요성이 증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7월 25일 해양수산부의 제12번째 지방해양수산청으로 발족되기도 했다.

대 중국 수출늘어나면서 이용 증가

2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평택항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이웃이라는 데 기인한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이 우리나라 제1의 수출국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평택항을 이용,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평택항에서 중국 각지로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사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경한해운 등 총 3곳이다. 장금상선은 지난 2000년부터 평택과 청도간의 항로에 대한 주 2항차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1년에는 평택과 천진, 대련, 위해간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평택과 상해간 노선을 추가, 운항하고 있다. 흥아해운 역시 상해를 경유해 홍콩향 노선을 지난 2002년부터 서비스하고 있으며 경한해운도 연태와 대련 노선을 각각 지난해 1월부터 운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1억5,000만 여톤의 컨테이너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는 2002년에 비해 그리 놀랄 만큼 물동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자동차 처리실적은 대폭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출물량 15%와 기아자동차 수출 물량 85%를 처리하고 있는 평택항은 양사의 수출 증대로 인해 처리물량도 늘어났다. 특히 東부두 3, 4 부두는 자동차 수출 물량을 전담, 지난 한 해 동안 총 57만대를 처리했지만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물동량은 이미 24만3,9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대비 152%가 증가한 것으로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올 한해 동안 76만대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평택항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돌핀부두를 통해 석유액화가스 등 액체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돌핀부두는 유지류 등 액체로 된 화물을 실은 배가 하역할 수 있는 부두이다. 평택항의 돌핀부두는 총 7선석으로 한전과 SK 등과 LPG, LNG 전용부두가 각각 2개씩 이용하고 있다. 이 선석을 이용, 평택에 위치한 서부발전평택화력발전처로 석유액화 등이 전해진다.
이밖에도 평택시청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는 점, 중국 외에도 북한과 근거리에 위치했다는 점, 포승국가산업단지 등 배후산업단지의 분양과 입주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이 평택항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낮은 지명도 걸림돌 작용

그러나 평택항에도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지명도 문제. 평택항은 부산항이나 인천항, 광양항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 이를 위해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항만마케팅을 강화해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홍보나 광고, 정기간행물 등을 통해 평택항에 대한 홍보를 펼치는 한편, 국제해운전시회 참가, 평택항 국제물류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평택항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항만과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중국 선사에 부두임대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 등 항만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항만배후지 부족도 단점으로 손꼽힌다. 평택항은 현재 돌핀부두를 포함해 총 18개의 선석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부산항과 인천항, 광양항 등이 접안능력을 늘리기 위해 각각 공사에 착수, 진행하고 있어 평택항 또한 선석을 늘리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평택항만공사는 1차적으로 오는 2011년까지 77선석을, 오는 2020년까지는 접안능력을 97선석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것과 항만시설 부족 및 개발지연, 간선항로로부터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 등이 평택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물류비용 절감, 평택항이 담당

평택항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항만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문제점이 해결되면 평택항 이용은 더욱더 늘 전망이다. 우리나라 3대 국책항만인 평택항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선석의 부족으로 인해 이를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접안능력 증가와 부두의 기능 재배치 등이 따라준다면 중국 및 대만, 홍콩 및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에 있어 평택항이 관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적인 이점에 마케팅을 통한 고객 끌어들이기가 더해지고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해운항만, 물류 등 분야별 전문가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련업계와 지속적인 정보교환 등이 이뤄진다면 평택항은 우리나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국내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 designtimesp=15356>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