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이곳은 대륙횡단물류 거졀

광양항을 통한 화물처리실적이 증가하는 등 광양항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개장 6주년을 맞은 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1998년 7월에 1단계 터미널 운영을 시작, 한해 동안 4만2,000여TEU 처리하는데 그쳤지만 개장 6년이 지난 현재 60만여TEU를 처리하는 등 고도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물량 처리 현황임에도 불구하고 개장 시보다 15배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광양항은 개장 이후로 많게는 59%, 적게는 1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며 물동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IRIS와 MCL 등의 선사가 선대 조정 및 선복량을 증대한 데다, 서비스를 중단했던 차이나쉬핑이 재기항하는 등 선사들의 기항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광양항 물동량 처리 실적이 증가한데는 무엇보다도 국내기업의 수출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광양항 처리 물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산업의 수출 증대가 있었기 때문”이며 올 “한해 동안 15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터미널은 총 4개로 이뤄져있다. 이 4개의 터미널은 대한통운과 HPH(Hutchison Port Holdings), 한진해운, 세방기업 등의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2-1단계 터미널도 지난 2002년 4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1단계 터미널은 5만톤급 4개 선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간 120만 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2-1단계 터미널은 5만톤급 2선석과 2만톤급 2선석, 총 4개 선석으로 구성, 연간 81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1단계 터미널은 동부건설, 홍콩의 Hutchison,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컨소시움인 KIT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 연말까지 2-2단계 터미널 5만톤급 2선석, 2만톤급 2선석 등 4개 선석이 개항할 예정이라 광양항의 화물처리 능력 증가는 물론, 광양항 이용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2단계 터미널 개항으로 인해 광양항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발맞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곧 광양항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년중으로 컨터미널 추가 개장

대륙횡단철도 연결작업 등 SOC 시설 확충은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을 예고한다.
정부가 ‘한민족 희망 철도’라고 할 수 있는 TKR(Trans-Korea Railway)을 광양항과 부산항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뜻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신의주~TCR~TSR 노선이 채택될 경우 광양항의 접근 용이성은 더욱 커진다. 이 노선은 부산과 광양시에서 각각 출발해 개성시와 평양을 거쳐 신의주, 중국의 단동으로 이어져 유럽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TKR은 광양항에 환적된 화물이 철도운송을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 및 CIS 국가, 멀리는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어 광양항이 세계적인 환적항으로 자리잡는 데 일각(一脚)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998년 3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한 광양~전주간 고속도로와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등이 건설되면 육상운송과의 연계도 편리해진다.
이밖에도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오는 2008년까지 준공되고 광양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철도가 2010년까지 건설되면 광양항으로의 접근은 물론, 해상운송, 육상운송, 철도운송 등으로의 연계가 쉬워 환적항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환적항, SOC가 뒷받침

지난 1969년 광양항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삼일항이 개항함으로써 전라도 및 국내 물류에 기여했던 광양항이 지금까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라는 든든한 Background가 있었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상해와 청도, 천진 등 중국항과 매우 근접해있다. 비교적 북쪽에 위치한 천진항까지도 400마일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광양항과 중국은 가까이에 있다.
이러한 대목이 바로 광양항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국은 현재도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중국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광양항을 통한 수출입 물량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과의 교역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 우리나라 첫 번째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입 물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 가운데 광양항이 운송비, 즉 물류비 절감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류비 절감 방안은 제조공장과 근접해있으면서도 중국과 가까운 항을 이용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양항이 중국의 덕으로만 성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현재 대한통운이나 한진해운, 허치슨 등의 기업이 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것이 아닌, 동남아, 유럽, 미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나가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과는 불과 400마일 거리뿐

한국타이어와 KT&G 역시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광양항을 통해 출항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동 지역으로 PINE(솔) 담배 수출 물량이 상당부분 증가했다”며 “이는 광양항을 통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 역시 “호주나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타이어를 수출하는데 있어 공장과 인접해있는 광양항을 이용, 운송된다”고 말했다.
광양항을 이용함으로써 화주는 컨테이너화물 입출항료 전액 감면은 물론, 넓은 CY로 인해 무료장치기간을 최장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사 역시 접안료와 입항료 등에 있어 80%를 감면, 예선료와 도선료는 10%씩 감면받는 등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컨테이너공단과 순천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광양시청 등은 광양항 이용을 늘리기 위해 하주를 직접 방문하는 등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일본 동경과 동남아, 유럽, 미주 등지에서 광양항 배후부지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 광양항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xs.co.kr designtimesp=1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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