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년에 처리되는 택배의 양은 우리나라의 것보다 10배나 많다. 2002년에 일본이 순수한 택배로 30억 개를 취급했는데 우리는 같은 기간에 3억 2,000만 개뿐이다. 이런 차이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질 만 하다. 인구는 겨우 3배 정도일 뿐인데 취급 택배상품의 수는 10배가 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생활에 젖어있는 문화가 택배의 수를 증가시키고 택배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택배문화라 불러도 될 것이다. 택배문화는 대략 3가지로 집약된다.
첫째는 교육과 마케팅 문화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학교제에는 택배란 과목이 있다. 택배란 무엇이며 상품이 송하인으로부터 어떻게 집하되어 수하인에게 보내지는지. 택배를 보낼 땐 어떻게 포장해서 보내야 하는지. 택배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배우게 한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생활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불과 10년이다. 1884년에 시작된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생활패턴의 변화로 택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주었지만 10년 앞을 내다보는 초기교육을 통해서 어려움을 넘기고 택배발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내에 위치한 터미널은 국민 모두에게 시찰의 기회를 부여한다. 주부, 단체, 학생들이 방문하여 그 흐름을 이해하는데 택배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방문자에게는 회사의 이미지를 알리는 각종 선물을 주므로 회사의 홍보와 택배의 간접홍보를 한다.
공영방송을 활용한 홍보나 각종 오락프로그램에도 택배가 등장하는 등 택배산업의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강조한다.
우리는 아직 교과서에 택배를 넣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으며, 공영방송을 통한 택배의 마케팅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택배발전이 물류발전이며 물류발전이 국제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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