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로 2만불 시대를 이끈다”

- RFID 하드웨어 세계 4번째로 독자 생산
-“수출 1위 품목 오를 날 멀지 않았다” 확신

우리나라 주요수출품 목록에 RFID 하드웨어 제품이 등록될 날이 멀지 않았다. 국내 우정사업본부 등 물류 및 유통분야에 RFID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면서 RFID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가기 위한 핵심역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심에 RFID 시스템 전문기업인 (주)코리아센서닷컴(www.koreasensor.com, 대표 소진일)이 있다.
(주)코리아센서닷컴은 지난해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유포스트(u-post)팀과 공동으로 우편집중국 운송용기 관리를 위한 RFID 시스템 프로토타입을 구현하는 한편, 지난달 14일에는 의약품 업체인 참제약에 제품에 부착할 태그와 안테나, 리더기 등을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12월부터 대전우편집중국에 설치, 시범사업을 마치고 전국의 22개 집중국에 설치될 RFID 시스템은 우편물을 운송하는 용기에 태그를 부착해 관리하는 것으로 바닥과 터널에 안테나가 각각 설치됐다. 프로토 타입의 이 방식은 바닥형, 터널형 안테나를 제어하는 미니컴퓨터가 일반 단자처럼 벽면에 장착해 사용이 가능하며 바닥형 안테나는 1톤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한 보안업체에는 RFID 시스템 장착, 정기차량과 방문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차량의 출입관리와 출입통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으며 자산 및 인원 로케이션과 추적시스템으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RFID 시스템은 물류와 유통분야 뿐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코리아센서닷컴은 제약부문과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 분리작업에 RFID를 도입한 것 외에도 찜질방, 공항, 애완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 이 시스템의 계약을 체결했다.
소 대표는 “찜질방에 갔을 때 식사를 하기 위해 따로 지갑이나 현금을 챙겨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는데 RFID 태그를 옷장 열쇠에 부착함으로써 모든 결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며 “찜질방 외에도 애완동물에 태그를 부착, 버려지는 개를 예방할 수 있어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애완동물에 RFID 태그를 부착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고 말했다.
(주)코리아센서닷컴 소진일 대표이사는 “RFID에 대한 중요성 및 필요성은 많이 인식됐지만 기술에 대한 발전은 아직 미비한 상태”라며 “코리아센서닷컴이 RFID의 안테나와 리더기를 독자 생산한 것은 독일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RFID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수출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실 코리아센서닷컴은 올 한해의 생산목표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의 계획도 모두 잡혀있는 상태다.
코리아센서닷컴은 필립스 I-CODE를 기반으로 RFID 리더 및 안테나 등은 개발을 시작한지 1년 5개월만에 완료, 특허까지 획득한 상태다. 처음 도난방지시스템에 대한 사업을 펼치던 소진일 대표이사는 물류시스템에 있어 좀 더 획기적인 방안을 찾다가 RFID를 연구, 현재에 이르렀다. 아직 미확정된 주파수 배정문제와 RFID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 작업 등 가야할 길이 멀지만 코리아센서닷컴은 ISO 15693 인증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소 대표는 “ISO 인증이라는 것은 재화 및 서비스와 관련된 활동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인데 RFID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든 제품이 코리아센서닷컴에서 제작된 안테나와 리더기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RFID의 인식거리는 용도에 따라 짧게는 수 cm에서 길게는 수백 m까지 다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u-Logistics 이용준 연구팀장은 ‘우정사업의 RFID 기술도입 방안’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RFID는 활용분야나 목적, 시스템의 규모에 따라 모양과 도달거리가 다른 태그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 대표는 현재 이미 개발이 완료된 1.5m 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수백m까지 인식거리를 늘려 개발할 예정이다.
소진일 대표이사는 “코리아센서닷컴은 국내 최고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지만 제품 상자를 바닥에 깔고 자던 그때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개발에 매진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

[인터뷰] 소진일 코리아센서닷컴 사장

"한국 우편RFID 역사 창조”

우편업무 RFID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코리아센서닷컴(www.koreasensor.com, 대표이사 소진일). 코리아센서닷컴은 우리나라 우편업무 RFID화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자신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할인매장을 찾아 쇼핑을 즐기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물류.유통에 있어 획기적이지 않을까’라는 사업영감을 얻었던 것이 RFID 사업에 몸을 담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물론 2000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RFID라는 용어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외국에서 정보를 입수, 개발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RFID의 태그에 대한 기술개발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필립스와 텍사스 인스투르먼트 등이 그 선두에 있으며 RFID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확산되면서 후발업체들의 선전으로 RFID 태그는 현재 사용 용도에 맞게 개발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RFID는 태그만 있다고 해서 실용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하는 RFID는 그 주파수를 읽어낼 수 있는 판독기와 리더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독일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독자 생산을 이뤄낸 코리아센서닷컴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소진일 대표이사는 “한국 수출 효자 품목에 코리아센서닷컴의 RFID 리더 및 안테나 제품이 포함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매출목표인 300억달러를 이미 달성했고 내년 상반기까지의 생산 일정이 모두 잡혀 더 이상 코리아센서닷컴의 RFID 장비를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소 대표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RFID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 그 시장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리아센서닷컴은 RFID 리더기와 판독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후발업체의 경우는 더욱더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RFID는 물류비용을 절감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 대표가 물류비용을 절감하는데 RFID 기술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리아센서닷컴의 RFID 기술이 지난 12월부터 대전우편집중국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파렛트별로 부착된 태그를 읽어냄으로써 자동분리가 돼 업무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등 똑똑한 시스템으로 평가를 받아 오는 8월부터 3개의 우편집중국에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앞으로 RFID 리더기와 판독기기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소진일 대표이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발바닥에 땀나도록 더욱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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