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물동량 강세, 안정적 성장궤도 그린다

항공/특송 업계가 예상하는 2004년 국내 경기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전반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의 노사갈등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북핵 문제 등 향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은 상존하나, 이들 정치적·사회적 불안요인이 2003년 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경우 2004년 국내 경제는 성장률이 5% 대로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3%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어 점진적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항공 산업계는 여타 업계와는 다르게 지속적인 물동량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 몇 년 간 극심한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경향은 올해 상반기를 지나 봐야 정확한 추세를 확인 할 수 있지만, 항공산업과 관련된 올해 전망은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잇달은 전문가들의 국내외 경제 전망도 지난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만 달러 약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유가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다 항공화물의 수요는 반도체와 첨단 전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동북아 물류중심 허브로 중점 육성하겠다는 부산, 광양만의 경우 중국항만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는 여타 경쟁공항들과 비교해 당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항공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해처럼 급변하는 국제악재만 없다면 올해 항공 및 특송기업들의 수,출입 화물시장은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항공 및 특송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DHL코리아의 경우 지난 25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이나 경제 불황에 크게 영향 받지않고 지속적인 두 자리 성장을 해온 만큼 2004년 국내 경제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동북아 물류 허브 건설 계획과 제 3자 물류의 발전으로 국제 특송 시장의 미래도 밝다고 보고 2004년 성장 목표를 작년보다 높은 수준인 20 % 정도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각광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인 국제간 특급 운송은 최근 그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DHL의 올해 전망은 하드웨어를 포함해 세계적인 네트웍을 바탕으로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국면 진입으로 수출 여건은 개선될 것이나 원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 감퇴로 수출증가율은 전년비 다소 둔화 예상되며, 국내경기는 가계부실 지속, 소비 위축, 기업투자 여건 악화 등으로 상반기는 침체 지속,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를 “핵심사업역량강화”의 해로 정하고 2004년에 강화된 핵심 사업 역량을 토대로 2000년대 중반 안정적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 후반 World leading carrier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사업 목표이다. 이를 위해 2004년에는 크게 운항횟수 증대, 노선망 확장, 서비스 품질 관리 강화, IT 혁신, SkyTeam Cargo 협력 및 Synergy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항공 및 특송을 대표하는 양사의 올해 정보통신부분을 중심으로 투자계획과 올해 시장을 조망해 보았다.
<손정우 , jwson@klnews.co.kr>

■DHL 코리아
DHL 코리아는 지난해 母그룹인 도이치포스트월드넷 그룹의 사업 부문별 통합브랜드 전략에 따라 물류부문 통합브랜드로 재탄생하여 육·해·공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운송수단을 통해 고객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운송 소요시간 단축이나 가격 절감의 효과로 기업 물류대행 분야에서 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DHL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류시장과 샘플시장이 국제특송 시장의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주 고객인 기업들의 시간적, 공간적 물류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있다고 판당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물류부문을 전담, 대행하는 토털 로지스틱스(종합 물류) 분야에 대한 수요와 투자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물류 전반을 전문업체에 대행시키는 3자 물류 방식이 기업들 사이에 크게 확산되고 있는 요즘 전세계 물류업계 중 최대의 자체 네트워크로 전세계 230개국에 특급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DHL이야말로 국내외 기업들의 수출입과 관련된 물류 부문에 있어 올해에는 그 저력을 다시한번 재 확인시킬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및 향후 계획
DHL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보안전문 협회인 TAPA(Technology Asset Protection Association: 기술자산 보호협회)로부터 DHL 코리아 김포공항 서비스센터에 대한 TAPA 보안인증(Class A)을 국내 최초로 받음으로써 DHL 코리아는 고객들의 자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보관, 운송하게 되었다. 이미 DHL코리아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장비 회사인 KLA Tencor사의 한국 내 물류, 한국HP의 부품 물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 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용 부품 물류, 의료장비 회사인 필립스 메디칼시스템즈의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의 물류를 대행하는 등 사업분야를 다각화 해오고 있다. DHL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운송 물류 부문에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주력해왔으며 화물 배달, 물류정보 시스템, 재고관리, 주문사항 등에 대한 첨단 정보 시설/설비 및 솔루션 구축에 투자를 계속해옴으로써 제3자 물류의 선두주자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DHL 코리아는 한 발 앞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세계 무역량의 80%를 차지하는 전세계 50개 주요 국가의 광범위한 관세와 통관 정보를 온라인에서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무역 자동화 서비스(Trade Automation Service: TAS)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미 새로운 도약으로 동북아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은 주요 항만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관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면제되고 화물의 반출입과 중계가 자유롭게 허용됨에 따라 다가오는 2004년 인천공항은 국제적인 물류기지로서 그 위상 확립이 더욱 확고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하여 DHL코리아는 동북아 지역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 내에 6천 8백 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기지를 건설키로 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다국적 물류기업으로서는 첫 허브기지 건설이라는 의미와 함께 그 동안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인천공항의 동북아 물류 중심지 개발 계획 노력에 따른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동북아 물류 허브기지 건설로 DHL 코리아의 현재 중국 다롄, 칭따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몽골 울란바토르, 괌, 사이판 등으로 운송되는 물량에 대한 허브 역할을 2006년부터는 그 범위가 중국 톈진, 광둥, 호주, 일본 등지로 확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DHL은 화물 운송 시간 단축, 경유지 단축으로 인한 항공운송료 및 부대비용 절감 등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DHL코리아는 차별화 된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실현을 위해서 교육을 통한 직원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고객만족을 극대화 시키고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기회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2004년도에는 일반 개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DHL 코리아는 개인 고객을 위하여 소비자가 전화나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국내에서 햇반 제품을 주문하면 해외로 특급 배송하는 ‘CJ 햇반 해외 택배 서비스’와 유학서류를 18,000원 단일요금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학 특별 우대 서비스’ 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카고
대한항공의 지난해 시장수요는 한국발 수출을 기준으로 할 때 전기/전자부분이 244,200톤으로 전년 196,807톤과 비교해 무려 24.0%가 증가했다. 기계류 역시 28.1%가 늘어난 51,100톤이 수출되었다. 하지만 강세를 보여왔던 섬유류는 15.3%가 감소한 107,600톤을 기록했다. 올해 수출내역을 살펴보면 ◆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LCD 모니터 물량이 급증 전년비 +25% 수준 성장했으며, ◆ 무선통신기기가 북미, 유럽지역 PCS 교체 수요에 따라 증가했으며, 중국/인도 등 신규시장 수요 호조로 전년비 +35% 수준 큰 폭 증가했다. 반도체는 IT 경기 회복추세에 따라 수출 점진 증가 (고가품 비중 증가로 수출액 증가 대비 물량 증가는 상대적 저조, + 5% 수준)했고, 기타 가전/부품: PDP 등 Display 장비, 기타 부품 및 가전제품 역시 안정적 증가하고 전기/전자 수요 비중이 45%에서 51%로 증가
했다. 노선별로 보면 한국발 수출 기준으로 미주행은 상반기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달러 약세 및 전년도 미서안 사태에 따른 특수 수요 부재 등으로 전년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유럽은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수출 대상지 다변화, 유럽형 이동통신 단말기, LCD 수요 증가, 동구/러시아행 수요 증가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아시아역시 중국행 수요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인도행을 위시한 기타 동남아행 수요도 대체로 양호. 일본행 수요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중국노선은 IT류 및 설비 기자재, 원부자재 수요 증가로 큰 폭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시장의 전기/전자부분 전망은 LCD,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력 IT 품목의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2003년도 급속한 증가 (+24%) 에는 미치지 못하고 18% 수준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품목은 고가품 위주 수출 전환으로 수출 금액으로는 15~20% 이상 증가 예상되나 물량 증가는 8~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류는 원화절상 영향으로 전년에 이어 수출물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부분 투자 및 전략
대한항공은 이미 신 화물시스템(화물영업지원시스템) 1단계를 개발 완료했다. 이번 시스템은 화물업무 Process를 “수익성”,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전면 재구축하고, 본사 및 국내외 전지점의 실적/영업/수입을 실시간 관리하는 Global Web기반의 화물영업지원 통합시스템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주 대한항공 보유 터미널(JFK/LAX)의 창고관리 지원시스템 구축하는 것이다. 개발기간은 2002. 6. 1 ~ 2003. 9. 30. (1년 4개월)로 주 개발 내용은 Daily 가격관리 및 실적산출, 예약, 운송 등 각 작업 단계별 수입실적 산출, 점소별 매출, 이익공헌도 산출, AWB별 NETT의 예약시점 자동 산출, 자동 Billing Data 생산, Trucking Charge 자동 정산 및 Invoice 심사, 창고업무관리 시스템 처리 (실시간 화물처리정보 관리)등 항공화물과 관련된 대부분의 내용을 전산화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스템으로 국내외 전지점에서 실시간으로 가격 및 실적관리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 및 경쟁력 있는 Global 화물조직 지원하고, 화물정보 통합관리를 통한 업무 표준화 및 효율성 증대하며, JFK/LAX 화물터미널의 처리능력 제고 및 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향후 계획으로는 e-Office 실적부문을 보완하고, TMS를 확대 적용 미주 전용화물터미널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 개발추진은 현화물 System(ACE-II)를 대체하고, 화물관련 전기능을 지원가능한 통합시스템 개발 (RMS적용 포함)하는 것이다. 이밖에 올해 수입/수지 계획은 수입이 1조 9,145억원이며, 수지는 2,000억원(지난 해 추정 대비 약 90%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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