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전년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

- 단기 프로젝트 위주로 추진, 규모 축소
- 협업화 선결과제인 표준화 진전 안돼
- 갑-을 관계, 수요예측 정확도 떨어트려


올해 국내 SCM(공급망 관리)시장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회장 김홍기 www.b2b.or.kr)과 베타 리서치&컨설팅사가 최근 공동실시한 ‘한국 SCM시장 점검과 대표적 추진사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연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 SCM 시장규모는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 냉각 등에 따라 전년대비 20~30% 감소했다.
또 금년 한해 국내 SCM 시장 전체를 점검하고 있는 이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 SCM 시장에서는 확장 ERP(전사적 자원관리)가 제공하는 SCM을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전문 SCM 솔루션을 도입할 것인지의 선택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이와함께 협업 SCM이 중요한 추세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협업의 선결과제인 표준화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이 SCM을 채택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SCM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저변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또 수요예측에 대한 낮은 인식과 현업이 아닌 IT부서에서 SCM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예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은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의 조사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2003년 SCM시장] 연초 전반적 경기가 회복될 경우 SCM이 맨 먼저 기업내부 시스템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GDP성장률이 5%를 상회하여야만 후행적으로 IT투자가 확대되어 왔던 추세에서 금년 GDP성장률이 3%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전반적 투자 분위기가 냉각됨으로써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초 활성화 기대 현실화 좌초

조사결과 금년도 SCM관련 프로젝트는 수주건수는 전년에 비해 근소하게 증가하였으나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서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는 단기적 프로젝트 위주로 추진 되면서 내실위주의 수익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였다는 것이다.
올해 SCM라이센스 관련 매출액은 전년도 2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16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SCM과 관련된 서비스 매출까지 포함하면 800억원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SCM 관련 이슈] 올해 국내 SCM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확장 ERP가 제공하는 SCM을 채택할 것인가, 전문 SCM솔루션을 도입할 것인가의 선택문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ERP는 SCM을 뒷받침하는 레거시 시스템으로써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확장형 ERP로써 SCM시장에 접근하는 추세가 강조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솔루션 채택시 CRM, SCM, ERP 별로 각기 다른 우수 솔루션 기업을 선별 채택하는 방식, 다시 말해 Best of Breed 전략을 채택해 왔다. 그러나 전산통합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전략이 Best of Suite로 바뀌고, 이러한 맥락에서 SCM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솔루션 통합 차원에서 확장형 ERP공급업체들의 SCM솔루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확장 ERP 제공 SCM 채택론측의 주장이다.

확장 ERP 對 전문SCM, 우위論戰

이에 반해 전문 SCM업체들은 통합측면은 이미 전문 SCM업체들도 고려하고 있는 분야로 ERP는 기업내부 효율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SCM은 기업, 협력업체, 고객을 포함한 전체 공급망에 초점을 두고 있는 차별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의 이 리포트는 ‘전문 SCM업체들은 확장형 ERP라는 말 자체가 800여개에 달하는 국내 ERP업체들에게 SCM시장 진출의 빌미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SCM 도입방법 문제와 함께 협업SCM도 주요 이슈로 부각되었다. 올해도 특정 기업 혼자서 SCM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하게 됨에 따라 협업이 중요한 추세로 강조되었다. 그러나 협업을 위해서는 표준화가 선결과제가 되고 있으나 XML, ebXML, 로제타넷 등과 같은 프로토콜 관점에서의 표준화나 특정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모듈화, 템플릿화와 같은 표준화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SCM 도입 애로]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의 리포트는 국내 기업들이 SCM을 채택할 때의 걸림돌을 몇가지로 꼽았다.
무엇보다 SCM시스템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저변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레거시 시스템 정비, 정보 공유체제 등이 미비되어 있는 실정이며 특히 SCM활용대상 기업들에서 SCM을 가동할 수 있는 정비된 정보ㆍ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간 협업 문화가 조성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공유 문화가 없는데다 기업 정서상 시장흐름이 주종관계, 다시말해 ‘갑’과 ‘을’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간 협업문화 조성되지 않아

수요예측에 대한 낮은 인식도 SCM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갑’의 요구에 의해 형성되다 보니 수요예측, 이를 바탕으로 한 계획생산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이 이 리포트의 지적이다. 게다가 영업사원이 자기의 감으로 수요예측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케팅이나 생산현업에서 SCM프로젝트를 주도해야 하나, 그동안 IT부서에서 추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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