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송시장, 다양한 도전.위협에 직면

자동차 수송시장이 새천년을 맞아 여러가지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다.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상의 어려움이 상존하는 데다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 붐 등 판도변화에도 대처해야 할 입장이다. 게다가 수출입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선대운영의 묘를 살리지 않으면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컨테이너 전용선박들의 자동차 수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수송 전용선사들은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최근 2~3년간 계속됐던 아시아 경제의 위기시 줄었던 개도국向 물동량의 증가가 예상되는 등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수출지역으로부터의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수송시장 시황은 "호조"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북미,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최근 물동량이 줄었던 아시아, 중남미, 중동지역으로의 물동량도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發 물동량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發 물동량도 지난 90년대후반에서 98년사이 엔화약세, 미주.구주의 경기호조 등으로 일시적 증가세를 보였을 뿐 80년대 중반 이후의 현지생산 확대, 엔화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수송시장의 시황을 어둡게 하는 것은 공급부문이다. 최근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가 5~6천대 적재의 대형선 위주로 이루어지는 등 공급과잉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99년 하반기 이후 신조선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공급과잉을 우려한 선사들이 발주를 자제하고 있고 자동차 수송에 투입됐던 소형 로로선과 노후선박의 해체 등으로 2001년 이후 자동차선 공급량은 소폭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수송 전용선사들에게는 수급 불균형 외에 대처키 쉽지 않은 위협요인이 많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컨테이너에 의한 자동차 수송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조짐. 최근 머스크 시랜드는 40피트 하이큐빅 컨테이너에 중.대형 자동차 4대를 선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전용선사들은 컨테이너 전용선사들의 자동차 수송시장 진출이 갈수록 활기를 띨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9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것이기는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과 현지생산 확대 등 수요환경의 급변에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게다가 주요 자동차 생산.소비시장이 구주.미주 중심에서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시스템 자체를 변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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