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업체의 76.0%가 별다른 대응책 없이 관망중

[대한상의 조사결과]
아직까지 사스의 직접적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향후 1∼2개월간 사스가 지속된다면 기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국내업체 170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스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실태조사에서 전체의 31.1%가 현재 사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심각한 피해가 있는 업체는 5.3%로 나타났다. 이 중 특히 수출중심업체의 45.6%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하여 내수중심업체 23.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피해가 있다고 밝힌 업체의 경우 어느 부문의 피해가 있느냐는 설문에 49.0%가 수출감소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해외법인 피해(18.2%), 내수침체(18.2%), 인력부족(7.3%)의 순이었다. 수출감소 지역은 중국(50.0%), 미국(19.4%), 동남아(16.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향후 1∼2개월간 사스가 계속된다면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의 76.2%가 피해(심각한 피해 18.6% 포함)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피해업체 비율인 31.1%보다 무려 45.1%p 높은 수치이다. 내수중심업체는 64.7%, 수출중심업체는 84.2%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대표이사는 “현재 사스로 對중국 신규 거래상담이 2개월 정도 전면중단 상태여서 이로 인한 손실은 월 수억 원에 달하고, 기타 홍콩 등 화교권 지역에 대한 수출도 어려운 상태”라며 “만약 사스가 지속된다면 對중국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아 최악의 경우 올해 매출예상액의 30%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스가 국내에도 전파될 경우, 그 영향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전체의 79.3%가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수중심업체의 76.4%, 수출중심업체의 80.8%가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하여 수치상으로 내수중심업체와 수출중심업체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내수중심업체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사스 영향에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응답업체의 76.0%가 별다른 대응책 없이 관망중이며,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업체는 3.3%, 마련중이라는 업체는 20.7%로 나타났다. 현재 피해가 있는 업체의 경우도 전체의 60.9%가 대응책없이 관망중으로 나타나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대응책으로는 사스위험지역내 생산시설 운영축소(13.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수출시장 다각화 전략(10.5%), 비용절감 전략(10.5)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대응책으로는 출장 연기, 해외 출장자 및 파견자 귀국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미-이라크전쟁 이후, 사스 등 대외 불안요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며 ''국가경제 차원에서 대내외의 갑작스런 불안요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시스템이 적절히 가동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사스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및 내수 확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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