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이 경기침체와 SARS로 인한 승객감소로 극심한 불황을 맞아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주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는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의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IATA는 이번 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의 불황은 궁극적으로 중국을 시작으로 발생한 사스가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 이상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세계 항공산업부분에서 IATA가 추정하고 있는 지난 2년간의 손실액은 310억 달러로 올해에는 국제항공시장에서만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IATA이 추정하는 아시아지역 항공시장의 이 같은 손실액은 순전히 SARS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스파동은 지난 9.11테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IATA관계자는 "이번 SARS파동은 장거리 노선인 유럽 승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지역 항공사 들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 항공사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IATA 대변인인 Tony Concil ''무엇이 현재의 불황을 타개 할 수 있는 방안인지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하고, 현재 아시아 공항의 항공기 이, 착륙 비용을 내리고, 다양한 부가비용을 줄이는 등에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뾰족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별도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Cathay Pacific항공도 이번 사스의 영향으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Cathay Pacific항공의 경우 지난 주 회장을 포함한 경영자들을 모두 포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급휴가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Cathay Pacific은 4주간 무급 휴가를 통해 전 직원을 순환시켜 임금으로 나가는 비용을 감축할 예정이며, 이번 4주간 무급휴가 순환제는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임원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hay 측은 SARS로 인해 승객 탑승률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약 75%가 감소 했으며, 항공기 스케쥴도 수요감소에 따라 45%가 하락해 16대의 항공기가 주기장에 멈춰있는 사상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주에는 궁여지책으로 항공기 탑승권 가격을 50% 인하하는 조치까지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케세이패시픽 측의 이번 조치는 항공사 운영에서 큰 비용을 차지하고 있는 직원 인건비부담을 더는 방안으로 컨설팅사의 조언을 통해 전격 실시하게 됐다. 여기다 호주의 Qantas항공도 1,400 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조치를 발표해 각국항공사들의 대책마련이 급박하게 진행되어 지고 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도 건교부는 보안할증료 폐지를 통해 항공화물 하주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스로 인한 항공사 경영이 어려워져 별도의 항공사 세제지원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항공시장의 경우 9.11 테러이후 항공사의 보안강화 비용 및 보험료상승이 하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어 이를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국제항공화물에 대해 운임과는 별도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던 보안할증료가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하는 국내 수출업체의 부담이 다소 경감될 전망이다.
그 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보안할증료로 50㎏이하 화물의 경우 최저할증료 5달러(6천500원)를 부과했고 50㎏ 이상 화물은 기본 할증료에다 ㎏당 10센트(130원)씩을 추가로 부과해 왔다. 특히 건교부는 최근 사스로 인해 항공사의 경영여건이 악화됐으나 보안할증료의 성격상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보전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폐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교부는 이라크 전을 계기로 도입된 유류할증료는 현재 세계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기본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며, 항공사들의 어려운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세제지원을 실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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