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Ubiquitous World!!

영국의 한 연구팀이 스마트 포테이토를 개발했다. 이 감자는 물이 부족하면 잎이 '반짝'하고 빛을 발산하며 '물 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낸다. 감자를 심은 토양에 센서를 부착하여 이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및 무선 인터넷 시대의 강을 건너 강력한 유비쿼터스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정부연구소(소장 윤재풍 교수 www.egov.re.kr)의 김선경(32)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유비쿼터스 혁명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인물중 한명이다. 지난달 22일 동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유비쿼터스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김 연구원은 성균관대 행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시행정으로 특화된 서울시립대에서 유비쿼터스 박사논문을 준비해왔다.
김 연구원이 몸담고 있는 이 전자정부연구소는 전자정부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서울시의 전자정부 추진 방향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유비쿼터스 박사학위 수여
"학위받으신 논문 제목을 정확히 말씀하여 주시죠."
"<차세대 전자도시정부의 행정서비스기반 도입가능성 탐색에 관한 연구-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중심으로(Toward the Provision of Public Services by u-Government through Ubiquitous IT)>라는 논문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유비쿼터스 박사 학위자는 그리 많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 1호 유비쿼터스 박사 취득으로 매스컴과 관련 업체의 집중 세례를 받고 있는 김 연구원을 서울시립대학 전자정부연구소에서 만났다. 김 연구원의 박사논문 한권을 선물받은 기자는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Presentation을 들을 수 있었다. "물리공간을 전자공간에 심는 것을 Virtual Reality라고 한다면 전자공간을 물리공간에 심는 것을 Embodied Reality라고 합니다. 바로 이 Embodied Reality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원래는 Ubiquitous Computing and Network가 full name이라고 밝히는 김 연구원은 생활 속의 사례를 들어가며 유비쿼터스를 설명했다.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면 냉장고 스스로 tb퍼마켓에 우유배달을 시킵니다. 물론 냉장고에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고 슈퍼마켓에는 센서가 보내는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겠죠."
사물에 센서가 들어가 지능화 되는 세상, 사물과 사물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세상이 열린다는 얘기다.
 
▲유비쿼터스는 아이디어 싸움
"독거노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센서가 장착된 시계나 침대 등을 이용하면 노인의 건강상태와 수면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 u-government 구현에 주력할 때라고 말하는 김 연구원은 물류 분야의 유비쿼터스 적용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에서는 RFID tag를 부착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여기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진열대의 상품품절 정보가 자동으로 물류창고에 연결되어 재고보충이 이루어지고 상품의 회손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품 구매자는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모든 제품을 일일이 바코드로 스캔한 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장바구니를 들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ID카드에서 대금이 자동 결제될 수 있습니다. "
김 연구원은 또 다른 제안은 이것.
"철도를 이용하는 물류 배송 차량이나 화주에게는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과는 차별적으로 조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이용하면 ''사물의 일생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에서 폐기까지 모두 관리가 가능합니다. 중장비나 고가의 기계 등을 관리하기에도 용이하고 폐하수를 방류하는 몰지각한 기업들을 규제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PL법(제조물책임법)과 관련있는 이야기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어느 산업분야에 어떻게 적용하여 얼마만큼의 효과를 보느냐하는 것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World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용면이나 정보보안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민간차원이 아닌 범정부적 차원에서 주도하지 않으면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
 
▲빛이 밝을 수록 그림자가 어둡다
"유비쿼터스는 현재의 인터넷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사물과 환경이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정보 보안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지난 1월의 인터넷 대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파장이 예상되지 않을까요?"
기자의 걱정스런 질문에 ''빛이 밝을 수록 그림자가 어둡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하는 김 연구원.
"이 말은 ETRI의 하원규 IT 정보센터장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유비쿼터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하 박사님과 함께 많은 토론을 합니다."
현재는 유비쿼터스 기술의 확산 단계이고 아직까지 유비쿼터스 이면의 문제가 되는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시점은 아니라고 한다. 강도의 손에 들린 칼과 요리사의 손에 들린 칼의 역할이 다르듯이 유비쿼터스 기술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의 연구와 주도,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선행연구 없는 유비쿼터스 연구 더 어려워
지난 1년 6개월 간 논문을 준비해온 김 연구원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국내외를 망라하고 선행 연구된 자료나 사례의 부족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김 연구원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정보화 담당관 24인을 직접 인터뷰해가면서 정부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의 필요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연구한 끝에 국내 최초 유비쿼터스 박사라는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모교뿐 아니라 중앙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게 된다는 김 연구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겠다"고 말하며 "향후에는 정부기관에서도 일해보고 싶다"고 한다.
 
[참고기사]
다음은 김선경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인 <차세대 전자도시정부의 행정서비스기반 도입가능성 탐색에 관한 연구-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중심으로(Toward the Provision of Public Services by u-Government through Ubiquitous IT)> 중 해외의 u-government 시도 사례와 우리나라의 u-government 가능 서비스에 관한 부분을 발췌하여 요약·정리한 것이다.
 
▲해외의 u-government 시도 사례
미국의 도서관 : 디트로이트의 지역사회도서관에서는 모든 책에 스마트 태그(smart tag)를 부착시켜 회수가 40% 정도 빨라지고 관리의 효율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미국의 자동요금 징수시스템인 TransCore는 915MHz의 인프라 송수신기와 앞 유리에 부착하는 얇은 태그를 붙여서 태그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이거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근거리용 송·수신기를 이용함으로써 자동차나 운전자 등이 자동으로 식별된다. 예를 들면 전용차선을 통과하는 것으로도 자동요금결제가 가능하고 주차요금이나 연료비 그 외의 상품·서비스에 대해서도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일본의 ITS : 일본의 경우 ITS(고속도로교통시스템)의 일부 시스템은 상용화되어 있다. 또한 교통지체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도로교통정보시스템(VICS: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systems)''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1996년 4월부터 개시되었다. 이 서비스는 2002년 3월 현재 37개 도시의 일반도로 및 전국 고속도로에 제공되고 있다.
한편 유료도로 요금소를 정차하지 않고 무선통신을 이용하여 통행요금 지불을 가능하게 하는 ''논스톱 자동요금 지불 시스템(ETC:Electronic Toll Collection System)''이 2001년 3월부터 일반 운용이 개시되어 같은 해 11월 말에는 전국 616개소의 요금정산소에 서비스가 확대되었다.
싱가폴의 세금징수 : 도로사용에 기반하여 세금을 지속적으로 과세하고 동시에 다운타운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 수행을 위해 센서와 전자현금을 혼합한 기술을 사용하는 혁신적인 도로세금부과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스코틀랜드의 교통신호 등 :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는 진입하는 차량을 센싱하여 진입차량이 없을 경우 자동적으로 녹색 신호등이 켜지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버스가 신호대기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였다. 이 이스템의 사용으로 차량 순환 시간의 10%를 절감하게 되어 시민들의 공공운송 수단의 사용을 권장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u-government 가능 서비스
물류와 환경부문 : u-government에서는 폐수를 배출하는 산업체에 오염모니터를 장착함으로 위법행위 발생시 행정부서에 그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또한 하천에 오염모니터를 장착함으로써 하천오염수준 변화에 대한 정보가 자동적으로 전달되어 담당부서의 관리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부품이나 폐기물에 RFID tag를 부여함으로써 리사이클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출사업자는 페기물 전표와 연간 폐기물 전표와 연간 폐기물 거래량을 명시한 행정보고서의 자동작성이 용이하게 됨으로 정보공개도 용이해진다.
또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네트웍 접속 환경에 의하여 원격근무나 SOHO 등 다양한 취업환경이 실현되어 인적이동에 따른 에너지가 절감되고, ID태그나 칩 탑재 정보에 의하여 보다 효율적인 물류관리가 가능해진다.
유지·보수부문 : u-government에서는 무선기술이 공공설비 시설의 입지나 형태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GPS 기술과 결합될 경우 총체적인 보수시간과 비용을 감소시킨다.
예방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공공부문의 중요한 자산들의 위치·운행·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무선기술로 인해 보수발생률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소유자의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즉 정부기관에서 구매한 모든 기ㅔ장비 등에 센서와 칩을 내장하고 네트웍으로 연결하면 그 활용정도와 고장유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불필요한 구매를 줄임으로써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자동차·면허부문 : u-government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ITS인프라의 보급으로 자동운전이 의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교통체증은 거의 해소되고 전기자동차와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으로 환경 부하의 절감에도 공헌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위치정보망을 이용하여 가장 가까운 주차장의 안내 등을 네트웍을 통하여 최적으로 조정하고 자동차의 공동이용을 실현함으로써 교통량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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