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마지막 自由人!!!

이성호 (사)농수산유통연구소 소장은 경남 밀양출생으로 중앙대 산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경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88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다 '00년부터 농수산유통연구소 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소장은 본래 학위는 생산경제학이었으나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생활을 통해서 유통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유통.물류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곳에서 농업정책연구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에 대한 깊은 고뇌를 하게 된다.
“정부에는 많은 충고를 할 수 있는 경제학자가 왜 농촌과 농가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침묵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농업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산업 전반은 이제 생산이 아니라 경영, 마케팅, 유통에 대한 지식축적이야말로 문제 해결의 단서라고 느꼈죠”
이 소장은 지난 94년 한국유통학회가 창립되자 유통학회 사무차장을 맡았고, 본격적인 유통 및 물류연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95년부터 유통학회이사로 활동, ''00년부터는 한국전자상거래학회 이사로 취임하였다. 그동안 중앙대, 천안대, 건국대, 용인대, 호서대 등에서 유통, 물류, 마케팅을 강의해 왔고, 현재는 주로 대학원을 중심으로 인터넷 비지니스 쪽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강단에 서면 신들린 사람처럼 온몸을 다해서 열강하는 교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일방적인 주입식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수강생들은 그의 강의를 한번 들으면 그의 교수법에 매료돼 심리적인 공항상태까지 느낀다고 할 정도로 유명강사로 꼽히고 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이소장의 강의를 듣고 있는 이연주씨(LG전자 근무)는 “이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그의 깊이있는 전문지식외에도 유쾌-상쾌-통쾌-호쾌를 느낄 수 있고, 강의안에 포진하고 있는 명쾌한 유머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라며 그의 강의를 극찬하고 있다.
DPL의 노오석 전무는 “학창시절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교사들과 교수들의 강의를 들어봤지만, 이 교수님처럼 사람의 혼을 빼는 명쾌한 강의는 처음이었습니다”라며 지난학기에 이어 이번학기에도 이 소장의 강의를 신청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소장이 맡고 있는 과목의 수강신청은 언제나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학기에 호서대 대학원에서 실시한 강의평가에서 이 소장은 학생들이 뽑은 ‘강의평가 1위’로 기록될 만큼 그의 강의는 유통.물류업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맡고 있는 농수산유통연구소는 농수산물의 유통 및 물류 정보 시스템 구축 문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저서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소장은 유년에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바둑을 배운지 1년2개월 만에 아마 5단 실력에 이르는 등 앉아서 하는 잡기(바둑, 장기, 고스톱, 술마시기)의 대가로 평판이 높다. 특히 고교시절은 프로기사를 지망했을 정도로 ‘한 바둑’ 한다.
대학시절은 전공과는 달리 한때 문학평론가를 지망했었지만, 어떤 토론의 와중에 서울대 출신의 학자로부터 학문은 중앙대학 출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에서 하는 특화된 분야라는 어투에 오기가 발끈하여 중앙대 출신의 위대한 경제학 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굳히게 됐다. 이런 뜻으로 대학졸업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경도대학에서 박사코스를 밟는다. 그는 이곳에서 두 가지의 전설을 만드는데 하나는 경도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4년만에 패스한 것과 외국인으로서도 처음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이 소장의 깊이있는 학문적 식견은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소장은 특별한 인생철학은 없지만 살면서 몇 가지 일관성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가치관으로 삼는다.
그 하나는 사회과학은 술을 못 마시는 자가 하는 학문분야가 아니라고 꾸준히 주장한 점과, 같이 술마시고 싶다고 찾아 온 자를 한번도 거절해 본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직장이라는 조직 사회에서 한번도 상사에게 아부하거나, 스스로 찾아가 공사간에 부탁이나 청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춘을 상사와 부딪히고, 찍히고, 깨지는 일로 다 보냈다고나 할까요”라고 말한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를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3년동안 하루 4~5시간만 자고 논문과 연구에 몰두했지만 항상 지도교수에게 혼나던 나날들이 가장 힘들었죠”라며 “그러나 그 엄격하고 위대한 은사(恩師) 이나모토 지로 교수에게 지도 받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엔 인정도 받고 지금까지 사제의 끈끈한 정이 계속되는 것은 평생의 추억과 영광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반해 보람 있었던 일은 “최근 한 2년 사이 호서벤쳐대학의 대학원 교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강의를 인정해주고 매 학기마다 수강인원이 턱업이 불어 나고 있는 점에 감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시대의 풍운아”라고 불릴 만큼, 나름대로의 철학과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틀에박힌 선입관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는 술도 좋아하지만 풍류도 즐길지 아는 ‘멋’을 간직하고 산다. 그의 노래실력은 성악가 뺨치는 수준으로 그가 마이크를 잡으면 주위는 온통 감동의 도가니로 휩싸인다. 요즘은 건강이 좋지 않아 당분간 술을 멀리하고 건강회복에 몰두하면 틈틈이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이런 인간성 때문인지 직장에서나 대학원에서나 일단 누구라도 같은 생활권에만 들어오면 사회적 신분이나 직책보다는 친인척 관계와 유사하게 돌변할 만큼 인간적이고 진솔하며 겸손하다. 때로는 개인생활까지도 간섭하고 여러가지를 도와주거나 걱정하지만 그만큼 화도 잘(?) 낸다. 프로정신을 강조하고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인간적으로 되먹지 못한 꼴은 못 봐주는 스타일이랄까.
이 소장이 개인적으로 추진중인 일은 물류.유통에 관한 일체의 인적.물적자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물류 및 유통의 네트워크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모교인 중앙대학교의 산업경영대학원 내의 유통산업과 동문회의 인적 자원에 주목하고 그 시스템화에 보다 깊은 관심과 참여로서 성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강의 자료, 연구 성과를 모두 저서로 집필하는 것이다.
이 소장이 보는 국내 물류.유통산업은 현실의 안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유통학계 내에서의 학파간의 갈등구조, 그리고 로지스틱스와 유통의 통합적 해석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보다 대승적 관점에서 해결되고 접근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물류는 물적 유통으로 한때 유통 내에서 셋방살이를 했지만 이미 물류라는 이름으로 당당한 독립적인 학문 분과로 독립했으며 이제는 로지스틱스로 발전하여 로지스틱스 경로상의 문제로 유통을 논리적으로 포괄하는 거대 구조로 발전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와 유통의 공유부분이 점차 커지고 이제는 거의 통합적 구조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도,학계의 이론 및 연구는 아직도 분리되고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문제이며 이러한 이원 구조가 고착되는 것에 대해 학계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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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락인 기자, freedom@klnews.co.kr designtimesp=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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