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특송업계의 거인, UPS. UPS 인천공항 물류센터는 첨단물류시스템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 했다. 자사 항공기(Boeing 747-200F 화물전용기와 Boeing 767항공기)가 주중 15회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UPS가 직접 운항관리(항공기 운항 플랜, 적재, 정비)를 하고 있으며, 항공기 정시 운영을 통한 특송화물 및 일반 항공화물의 신속, 정확한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UPS의 인천공항 이선재 지점장은 대한항공 화물 출신으로 영문학을 전공, 꼼꼼하고 빈틈없는 상사로 유명하다. 인천공항 물류센터업무에 관한 한 엄격하고, 완벽을 추구해 때로는 부하 직원들에게 볼멘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의 운항사고 없이 현장업무를 완벽하게 지휘하고 있어 UPS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천공항의 UPS물류센터 운영시스템과 李 지점장이 보는 국내 항공화물업계의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UPS의 인천공항물류센터는 인천 신공항 화물청사 C동(면적: 3,150평방미터, 약 1,000평)에 위치해 있다. 항공기 주기장과 물류센터가 직접 연결돼 있어 화물기 접안이 용이하다. 따라서 물류센터에서 직접 항공기에 화물을 싣고, 화물기에서 직접 물류센터에 화물을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UPS는 인천공항에서 자체 항공기를 주 15회 운항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 인천공항 화물청사 내에 대규모의 자체 보세창고를 확보하는 한편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각종 최첨단 자동 물류설비를 보강해 통관 및 화물처리 능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UPS 인천물류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의 직접적인 수작업 없이 첨단의 물류정보 통신기기를 이용해 완벽한 특급 송.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항이전에도 불구하고 발송예약 마감시간을 오후 4시(경쟁사중 가장 늦은 마감시간)까지 연장해 타 업체들에 비해 여유 있는 화물운송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자체 항공기를 주 26편까지 증편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지역은 타이페이에 허브를 두고 향후 급격한 물량증가가 예상되는 중국시장공략을 위한 마케팅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공항 근무 인원은 본사 직원 60명을 포함해 제휴사인 대한통운 직원 45명, 항공기 작업지원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직원 24명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UPS 전담 통관 및 관세처리를 위해 대한통운국제물류에서 파견된 직원 20여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직원들에게는 공항이전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 급여를 통해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있다.
공항시설 중 가장 눈에 띄는 물류장비는 Telescopic Conveyor Belt(소화물 운반 시 트럭 안으로 자동으로 연결됨으로써 보다 신속하며 화물의 파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센터내에 3대가 장착되어 있다. 이밖에 수입과 수출화물의 통관과 분류의 신속성을 위해 내년 초 시행 예정인 화물 자동 분류시스템(스캐너 작업에 의해 반입되는 화물들을 간이목록 건과 일반 통관건의 여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시스템)과 자동 서류 분류시스템(서류를 스캔닝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분류) 등을 갖춤으로써 통관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李 지점장은 "이미 UPS는 완벽한 사전통관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항공기 안전운항과 직원교육강화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통관시스템을 확립하고, 본사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운영효율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 고객서비스부분 역시 조그마한 부분부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신뢰를 쌓는 전략을 펼 예정이다.
그는 또 현재 UPS는 인천공항에 자리하고 있는 대다수 창고업체들이 작업료를 인상해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UPS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신공항물류 시스템에 대해 "인천공항공단의 전문성이 결여된 운영과 난립되어 있는 국내 포워더들의 고질적인 가격인하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국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국내 물류시장을 염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비춰졌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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