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금 화물업계의 시급한 과제는 업계화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지난달 31일 전국화물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제17대 회장에 당선된 윤영호(50) 신임 회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한시적이다. 이 때문에 큰 틀의 사업추진보다는 우선 분열된 화물업계의 단합을 이루고 업권수호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화물연합회는 그동안 내부적인 파벌조성으로 지역이나 성향별 특정세력이 형성됨으로써 분열된 모습을 보여왔다. 각종 이사회나 총회 등을 개최할 때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불협화음이 잦았던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이런 분열현상은 회장선거 때마다 불거져서 극한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윤영호 회장이 두 번의 직무대행과 세 번의 회장취임식을 한 것을 보면 연합회가 얼마만큼 난항을 거듭해 왔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속에서 업권수호는 뒷전이었다. 화물자동차 등록대수 폐지 등 업권수호의 중요한 고비마다 분열을 거듭하며 업권을 지키지 못했다.
윤회장은 이런 연합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며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화물업계가 화합하지 못하고 파벌이 조성돼 극한대립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업계가 화합하고 업권수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윤회장은 전국 16개 시도이사장들을 다각도로 접촉해서 화물운송업의 현안문제와 당면과제를 논의하고 이해시키며 신뢰를 쌓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역대회장들과도 만나서 업계를 위한 고견을 듣고 최대한의 협조를 얻어내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업계 내부의 갈등구도를 해소하고 공통된 의견을 냄으로써 업계가 단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연합회의 운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상반기에 현실적인 정관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의 화합을 저해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회장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졌기 때문에 현행 정관에 회장의 임기 등을 규정한 내용을 삽입시켜서 일정기간 이상은 회장을 할 수 없도록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관리규정을 도입해서 회장선출 폐해를 과감하게 고침으로써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업권신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를 비롯해서 각종 단체 기업 등 폭넓은 접촉을 통해 화물업계의 현실을 이해시키고 업계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전력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폐쇄적인 연합회가 아닌 열린 연합회를 지향하고 있다. 운송업자들이나 차주들의 의견을 과감하게 수렴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층 변화된 연합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윤영호 신임회장이 1년의 짧은 임기동안에 얼마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열된 화물업계의 화합을 이끌어낸다면 그의 역할은 크다고 평가할 것이다. <정락인 기자, freedom@klnews.co.kr>

약력
1976년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2년 한성운수 대표이사 (현)
1990년 (주)호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현)
1992년 경남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현)
2001년 전국화물운송사업연합회 회장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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