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리나항까지 5,400마일 항해

무동력 화물 선박인 바지선이 인도의 바리나항까지 5천4백마일의 원양 항해에 나섰다. 초중량물 전문운송업체인 (주)동방(대표 김한수)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바지선인 동방8001호가 지난 25일 창원 대우중공업 전용부두에서 인도 바리나항을 향해 약 30일간의 일정으로 출발했다.
동방8001호는 동지나해상을 지나 말라카와 뱅골만을 경유, 아라비안해를 건너 인도 바리나항까지 항해하게 되며 이 바지선에는 네덜란드의 ABB사(Lummus Crest Limite)가 발주하고 대우중공업이 제작한 인도 SR프로젝트 설비기자재를 싣고 항해하는 것이다.
이 바지선은 초중량 화물만 선적하는 초대형 선박으로 수면위에서 적재된 제품의 균형을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는 특수 발라스트 장치가 돼있어 원양 해상운송에 적합한 선박으로 지난 96년 남해통영대교(길이 150미터, 중량 3천4백톤)를 통째로 해상운송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선박이다.
동방은 이번 인도 SR프로젝트 정유타워 원양 해상 운송료로만 네덜란드 ABB사로부터 약 80여만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외화획득에도 일조하는 한편 해외에 우리의 운송능력을 홍보하는 계기도 됐다.
동방의 한 관계자는 “이번의 인도 원양해상 운송으로 인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대형 설비기자재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한편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중량물 운송설치에 대한 ISO 9002 국제인증을 획득한 업체인 만큼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바지선 원양수송은 지난 70년대 현대건설이 주베일항까지 건설기자재를 자체 바지선으로 운송한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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