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화물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부산지역 보세창고업체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초대형 화물터미널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물류흐름을 가로막는 돌부리가 하나둘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보세창고업계에 따르면 IMF 한파 이후 수입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부산지역 보세장치장들이 확보하고 있는 수입화물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보세창고의 운영난에 심화되면서 업계내에서는 특수창고나 냉동창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보세창고의 절반가량이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보세장치장들은 IMF 한파 이전까지만 해도 창고에 가득찬 화물로 입출과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수입물량의 감소에다 아예 부도를 내고 사라진 화주나 화물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화주들의 화물들이 창고운영 효율성을 떨어뜨리면서 창고업자들의 목을 더욱 죄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 부산지역 보세창고업계내에서는 보관료율 인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창고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올라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부산지역 최대 화물터미널인 부산 사상구 엄궁동 소재 부산종합화물터미널이 외환은행이 돌린 무담보기업어음 65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를 내고 3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백25개 화물업체가 입주, 부산 화물 물동량의 35~40%를 처리하고 있는 이 터미널은 초기의 무리한 투자와 예상 밖으로 작은 임대수익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만약 이 터미널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들 1백25개 화물업체들은 법정차고지가 없어져 면허취소 위기에 몰리게 되며 부산지역 물류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3일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 "터미널이 유통업무시설로 정부의 재정자금 1백5억원이 지원됐고 부산시가 28억9천만원을 투자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인만큼 법원과 채권은행단 측에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1백25개 입주 화물업체에 대해서는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임대계약 및 영업의 계속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들어 설득, 동요를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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