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 난무.단말기 공급 중단사태까지

아남, 부산서 철수 당분간 수도권 영업만

‘TRS號’는 지금 좌초중?
1912년 4월 북대서양 해상에서 처녀 항해도중 빙산에 부딪힌뒤 침몰, 1,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이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소재로한 영화가 요즘 인기다.
요즘의 국내 TRS업계를 보면 타이타닉호와 닮은 꼴이 많다. 처녀항해라는 점이 그렇고 ‘물류통신의 총아’라고 불리며 호화로움을 뽐내던 모습이 그렇다. 결정적으로 IMF라는 거대한 빙산에 부딪친 것이 또한 너무나도 닮은 꼴이다.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가 이랬을까. “**가 사업을 포기했다더라”하는 식의 루머가 난무했으며 단말기 공급을 책임졌던 모기업은 “배째라는식”의 배짱으로 업계를 더욱 힘들게 했고, 군살에 없는 살까지 빼기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결국 일부지역에서 사업을 포기, 철수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TRS와 광주TRS, 세방텔레콤 등이 사업권을 포기했거나 포기할 게획이라는 소문이 횡횡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물론 해당업체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서울TRS의 관계자는 “우린 현금만 9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지난해 이미 3/2가량의 투자를 끝낸 상태기 때문에 올해 투자는 일단락됐다”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서울TRS는 최근 기획팀을 해체하고 영업기획관리팀으로 개편하는 등 기존 7개팀을 4개팀으로 축소하고 10명 가량의 인원을 줄였다. 세방텔레콤 역시 동종업계에서는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뜬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머에 휩싸이지는 않았지만 한국TRS 관계자도 “전국망 구축계획은 그대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TRS는 현재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의는 탈퇴에방과 현상유지에 애쓰고 있다. 반면 디지털쪽은 거의 신규가입이 거의 전무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루머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업인수합병을 노린 불순한 음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IMF이후 가장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단말기 공급문제다. 이미 지난해 해태전자가 두손을 든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전자 마저 단말기 사업을 포기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들려 한때 TRS사업자들을 긴장시켰다. 다소 잡음은 있었지만 일단 국산모델 출시쪽으로 정리가 됐다.
서울TRS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재벌그룹의 구조조정과 빅딜논의 과정에서 한때 현대전자가 TRS단말기사업을 포기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3월경 국산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중에서 서울TRS는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당초 지난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급해 주기로 했던 단말기 물량을 하나도 공급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계약파기, 클레임제기까지 갈 뻔했으나 원만한 해결을 본 상태. 서울TRS는 최근 모 물류업체와 단말기 1,000대 공급계약을 맺었다. 물론 단말기 공급은 뒤로 미룬체지만. 세방텔레콤 관계자는 “셀룰러의 경우도 단말기의 정상공급까지는 1-2년이 걸렸다. 거기에 비하면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안된 800MHz의 TRS 단말기는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국산모델이 나와있으며 이달중으로 월 3,000-5,000대 가량의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대측에서 구체적인 제시는 없었지만 100만원대이하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TRS 관계자는 “국산단말기 출시계획을 앞당기느냐 늦추느냐 고민중”이라고 밝혓다.
IMF이후 가장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아남텔레콤인 것 같다. 아남은 최근 부산지역에서 철수, 서울.경기지역으로만 사업영역을 축소시켰다. 이미 4개싸이트와 1개 교환국중 일부를 철수시킨 상태다. 물론 한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어잇다. 또한 최근에 기존 기술.운영.기술지원.영업.정보시스템 등 5개 본부 체제를 기술운영.경영지원.영업 등 3개 본부로 통합시켰으며 정보시스템부는 계열사인 아남정보기술로 넘겨줬다. 이와함께 인건비절감을 위해 인원을 절반가량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텔레콤의 부산철수와 관련해 모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라는 평을 내기도 했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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