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BBCHP(국적취득 조건부 나용선) 방식으로 해외에서 건조한 벌크선이 탄생한다.
대한해운(대표 장학세)은 오는 27일 일본 하코다테 조선소에 발주한 28,000DWT급 LOG/BULK 겸용선 1차선인 [글로벌 디스커버리]호를 인도받아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이 선박은 대한해운이 핸디사이즈 부정기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96년 4월 건조계약을 체결한 2척중 1차선으로 당시 국내 조선소들은 2중선체 구조의 벌크선을 건조한 경험이 없었고 저부가가치선이라는 이유로 건조를 기피, 일본 조선소에 발주하게 된 것이다.
최신예 박스 타입인 이 선박은 동형급 기존 선박에 비해 화물창의 용적이 클 뿐 아니라 화물창의 입구가 넓어 원목 등 대형화물을 적재하기에 용이하며 핫코일 및 일반 벌크화물도 취급할 수 있는 다목적선으로 부정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선박은 건조 계약시 보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국제 건조시세보다 척당 약 5백만달러 낮게 건조돼 해상운임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해운은 이 선박을 동남아, 북태평양, 호주 동서안 등지에서 극동向 철제품, 원당, 비료, 곡물, 원목 등의 수송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해운의 한 관계자는 "본 선박을 발주할 당시에 국내 조선업계는 박스타입의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없었으며 또한 국내 조선소들이 도크 사정과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건조를 기피, 일본 조선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것이 오히려 낮은 건조비용으로 보다 우수한 선박을 확보하는데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해운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부정기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이 선박은 전장이 177.2미터, 폭 26미터, 깊이 9.65미터, 속력 14.1노트로 동형급 2차선은 5월중 인도받을 예정이다.
한편 대한해운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5억6,000만달러로 잡고, 외형확대보다는 채산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736억원으로 잡고 있다.
대한해운은 국내 해운업계 전반적인 부채비율보다 훨씬 낮은 부채비율로 경영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장기 전용선 운영으로 수익성도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국내 대형화주들과의 장기운송계약으로 선대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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