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곤두박질, 美수출상 新穀판매 미루기 작전 영향

동남아 경제위기, 대형용선주인 한국시장 위축도 한 몫

세계 곡물 해상 수송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걸프/일본간 파나막스형(5만2천톤급 기준) 선박의 곡물운임이 지난 1년만에 처음으로 톤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곡물수송시장 시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곡물운임(미국걸프/일본간 5만2천톤급 기준)은 지난달 22일 현재 톤당 19.70달러로 그 전주인 11월 15일 21.25달러에 비해 1.5달러 가량이 떨어졌다. 이 구간의 곡물운임은 1년전인 지난해 11월 23일 톤당 24.15달러에서 그해 12월 28일 26.85달러에서 1년새 5달러 이상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상선 해운조사실은 미국걸프/일본항로의 12월물 운임이 톤당 18.5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내년도 1월물은 20.50불로 성약되고 있다는 조사보고를 냈다.
또 지난달 3주째의 BFI SPOT지수(운임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도 전주의 1242에서 1180포인트로 62포인트가 떨어졌으며 12월 선물지수 역시 1165포인트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들은 곡물시장 용선수요가 급등하지 않는한 BFI가 크리스마스 전에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곡물운임수준이 곤두박질 치는 것은 특히 동남아국가들의 경제위기에 이어 대형 용선주인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 신청 소식이 영향을 미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미국걸프지역 생산자와 수출업자들이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감소 등 미국걸프지역의 곡물 수출 부진에 따라 미국 곡물가격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1~2월로 신곡판매를 미루고 있는 것도 하락세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곡물수송 선사들도 동남아지역의 경제혼란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운임율 하락 등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BFI가 9백포인트대를 기록했던 때는 지난 96년 9월 마지막 한주동안으로 당시 미걸프/일본간 운임은 18.8~19달러였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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