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원가 증가, 물류비상승으로 이어져

화주와 요율협의시까지는 自擔 불가피

지난달 29일 기습적으로 유가가 인상되면서 경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육상운송업체의 운송원가가 증가해 물류비 상승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원화환율이 천원을 넘어서면서 달러로 기름을 들여오고 있는 정유업계는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증가하자 지난달 29일 경유를 22.2%(83원), 457원으로 기습 인상시켰다.
육상운송업체는 전체 경비 중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서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와 더불어 운송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송업계의 부담은 바로 화주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대외 경쟁력 약화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가가 인상되더라도 화주에게 바로 인상분에 대한 요금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어서 요율 협의가 있을 때까지는 운송업체가 계속 부담해야 될 실정이다」라고 밝히는 한편 「이달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겠지만 익월 원료비 계산시에는 직접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혔다.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유가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며, 또한 환율 인상분이 3개월에 걸쳐 유가에 반영되는 현행 유가 산정방식으로 미루어 볼 때 환율이 더 오르지 않더라도 내년초에는 또다시 유가인상이 예상된다. 게다가 내년초에는 등유와 경유에 적용되는 교통세 특별소비세 등 각종 세율의 인상조정도 예정돼 있어 운송업계의 부담은 더욱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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