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안정으로 2천년까지 상승세 지속

정기선 난항 못벗고 유조선 강세유지

내년도 세계 정기선 시황은 구조적인 선복과잉의 여파로 현재의 운임약세 기조가 지속되나 부정기 건화물선 시황과 탱커시황은 다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지난달 26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28차 [해사정보 조사포럼]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정봉민 동향분석실장을 초청, [98년 해운시황 전망]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鄭실장은 내년도 세계 정기선항로의 시황전망과 관련 컨테이너선대의 수급악화로 운임수준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鄭실장이 이날 발표한 [98년도 해운시황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요약>:
컨테이너선의 선복과잉률은 지난 96년 27.2%에서 97년에는 신조선의 대량준공으로 29.0%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며 98년에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29.3%에 달하는 등 세계정기선 시장의 본격적인 수급개선은 9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지난 96년 이후 세계 정기선시장에서의 수급악화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선복수급상황과 선사들간의 협조체제 및 운임회복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운임수준의 급격한 하락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북미항로의 평균선적률은 96년 72.9%에서 97년에는 미국의 경기 호황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지역의 경기상승으로 75.5%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98년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경제의 경기조정 여파로 다시 69.5%로 하락, 내년말까지 운임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아시아-구주항로의 경우도 내년도 연간수송능력이 전년대비 25.5% 증가한 1,123만5천TEU에 달하는 데 비해 이 항로의 물동량은 9.6% 증가한 5백46만1천TEU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평균선적률도 97년 55.7%에서 98년에는 48.6%로 하락하는 등 운임이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한일항로의 경우는 내년에 엔고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중국선사인 COSCO 등의 신규진입으로 이 항로의 선복량은 26.3%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운임하락이 전망되며 일부 국가들의 외환위기로 시황전망이 불투명한 동남아항로의 경우도 선복과잉의 여파로 상당폭의 운임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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