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체제간 힘겨루기 戰場化

내년 정기선 해운시장은 양대 전략적 제휴체제간의 힘겨루기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L을 인수하면서 그랜드 얼라이언스에서 글로벌 얼라이언스쪽으로 방향을 바꾼 NOL 등과의 협상과정에서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손잡을 것으로 보였던 OOCL이 그랜드 얼라이언스에 참여함으로써 양대 얼라이언스의 조직이 확정됐고 최근에는 내년 1/4분기중 시작될 서비스의 구체적 내용도 밝혀졌다. 한진해운과 DSR-세나토, 조양상선의 제휴그룹도 UASC와의 선복교환 구축합의까지 끝냈고 K-라인도 양밍에 이어 중국 COSCO와의 제휴확대 계획을 구체화시켰다. 이와함께 세계 최대급 공동운항체인 시랜드와 머스크도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에서의 선두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하팍로이드, MISC, NYK, OOCL, P&O 네들로이드 등 유수 해운선사들의 전략적 제휴그룹인 그랜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말 내년초 개시할 새로운 제휴체제 서비스의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했다.
아시아/구주항로, 아시아/북미항로 등 주요 정기선항로에서 세계 최고의 선대를 투입, 최고質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제휴체제의 청사진이다. 또한 이들 제휴선사들은 파트너들의 선대와 서비스를 상호 연계시킴으로써 문자그대로 글로벌 서비스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구주항로에서는 *Loop 1(8척) *Loop 2(8척) *Loop 3(8척) *Loop 4(8척) *Loop 5(8척) *Loop 6(8척) 등 6개루프가 48척의 선대로 운영된다. 또 아시아/북미항로항로에서는 *SSX(6척) *FEX(5척) *JCX(5척) *AEX/PNX(14척) *PAX(13척) 등 5개푸트가 43척의 선박으로 운영된다.
현대상선도 MOL, APL 등 세계적인 선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1/4분기부터 94척의 선박을 투입, 아시아/북미간 9개 등 전세계 주요지역을 망라하는 15개 노선에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들 3사는 지난 7월말 전략적 제휴를 맺고 그동안 투입선박, 항로조정 등 세부 서비스계획에 대한 협의를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물동량이 가장 많은 아시아-북미간에 총 9개노선, 아시아/구주간 3개, 아시아/북미동안간 1개, 아시아/지중해간에 1개, 대서양간(구주/북미)간 1개 등 전세계 주요항만과 도시를 연결하는 15개 노선으로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선박은 3사의 컨테이너선 94척에 달한다.
국적외항선사인 한진해운(대표 조수호)이 지난해 2월 인수한 독일의 자회사인 DSR-세나토사 및 조양상선이 소속돼 있는 컨소시엄 트라이콘과 제휴, 85척 27만TEU의 선복으로 세계 전지역을 버커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들 3사의 글로벌 서비스망 구축에는 5천3백~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85척 27만TEU의 선대가 투입될 예정으로, 이러한 규모는 세계적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 그랜드 얼라이언스와 함께 세계 3대 제휴그룹을 형성하는 것으로 한진해운은 한국선사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제휴그룹의 리더로 부상하게 됐다.
한진해운 글로벌 서비스망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먼저 *현재 7개인 기간항로를 3개의 펜듈럼 항로와 5개의 직항서비스(익스프레스 서비스) 등 10개의 기간항로로 확대, 재편해 최적의 기간항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5천3백TEU급 6척, 4천5백TEU급 10척, 4천TEU급 13척 등 5천3백~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85척 27만TEU의 선대를 항로의 특성과 물동량에 따라 적절하게 안배하는 한편 *기간항로와 연계된 거미줄 같은 지선망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어느지역에든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항로 및 선대가 이처럼 확대 재편될 경우 주요 기간항로에서의 운항횟수가 대폭 증가해 *미주항로는 주5회에서 8회 *유럽항로(아시아/유럽)는 주3회에서 4회 *대서양항로는 주1회에서 2회 *지중해항로는 주1회에서 주2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자회사인 DSR-세나토와 함께 제휴 전체 선복의 80% 정도를 사용하게 될 한진해운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인 취약지역이었던 서남아지역에 대한 직항서비스와 잠재성이 큰 중국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98년중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로인 미주항로 수송실적 1위 부상과 함께 컨부문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부분적인 교환 운항의 형태를 취하고 있던 자회사 DSR-세나토와의 전면적인 통합 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터미널 및 장비의 공동사용이 가능해짐은 물론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원가체제 구축과 함께 통합에 따른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K-라인과 중국의 COSCO도 세계 3대 간선항로에서 협력하는 글로벌 제휴체제 구축작업을 마쳤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K-라인과 COSCO는 내년 3월부터 태평양 횡단항로에서 공동운항 등 협조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이는 양사간의 세번째 제휴계약으로 이미 제휴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시아/구주 및 대서양 횡단항로를 포함 세계 3대 간선항로에서의 협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전략적 글로벌 제휴시스템 구축작업을 마쳤다.
이에따라 COSCO는 K-라인의 주3회 태평양항로 서비스 선복은 물론 K-라인이 선복교환으로 이 항로에서 제휴하고 있는 양밍라인의 주1회 태평양항로 서비스선복을 빌려쓸 수 있게 됐으며 K-라인은 COSCO의 주2항차 태평양항로 서비스 선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시말해 현재의 K-라인과 양밍과의 공동운항 시스템은 유지된다.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양사간 제휴서비스에서 양사는 각각 주당 3백TEU의 상대방 선복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제휴서비스로 K-라인은 신강, 대련, 킹따오, 상해 등 중국의 항구아 북미서안을 연결하는 직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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