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조진행 박사 ‘EU진출 전자업체 대상조사’

창고운영 및 서비스에 관한 통제를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창고활동을 외부화(아웃소싱)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험을 제3자에게 전가하고자 할 경우에도 창고기능을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진행 박사는 최근 EU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전자업체의 자회사 40개사를 대상으로 ‘창고기능의 아웃소싱’에 관한 연구조사 자료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조진행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 전자업체의 경영관리에 있어서 어떤 요인들이 창고기능의 외부전문업체와의 계약, 즉 외주를 가능케하는가를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박사는 이번 조사에 앞서 몇가지 가설을 세우고 이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먼저 자산의 특유성(特有性)이 높을수록 창고기능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박사는 “자산특유성 요인이 창고업의 외주 의사결정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고객이 까다로운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창고직 종사자의 교육.훈련 등에 투자를 원하거나 JIT창고.자동화창고 등에 투자를 원한다면 물류관리자는 사설창고를 이용해 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빈도 즉 출하 빈도가 증가할수록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박사는 “물류관리자 입장에서는 대고객과의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질수록 거래비용이론과는 달리 창고활동을 외주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면서도 추후의 연구결과와 면밀히 비교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렸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매출액 및 자산규모로 측정된 기업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창고활동을 내부화 즉 기업내에서 수행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객서비스 요구수준이 높은 화주(기업)일수록 창고기능을 외부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의 요구수준이 보다 높은 고객에 대해서는 창고서비스를 외주에 의해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박사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비스산업에서 고객서비스 전략은 서비스 그 자체로써 승부한다는 점에서 제조업에서 제품에 부가된 서비스와는 구분된다”고 말하고 “제품차별화 전략의 이론보다는 전문물류업체의 높은 전문지식과 노하우의 논리가 창고활동의 고객서비스 가설에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또한 창고활동의 통제를 보다 많이하는 기업일수록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이 보다 활발할 것으노 나타났다. 조박사는 “창고의 운영 및 서비스에 관하여 품질통제를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창고활동을 외부화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즉 이같은 결과는 EU에 진출한 우리나라 전자업체 입장에서 볼때 선진국의 전문물류업체가 제조업체보다도 고객서비스 및 서비스의 통제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창고시스템의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일수록 창고기능을 외주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조박사는 이에 대해 “위험을 제 3자에게 전가하고자 할 경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조박사는 이외에도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불확실성 및 자산특유성의 상호작용이 높을수록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은 감소할 것이다. ▲원가우위전략을 추구하는 기업은 제품차별화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보다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을 더 많이 할 것이다. ▲정보테크놀로지를 보다 많이 채용하는 기업은 창고업무의 외주활동이 더 활발할 것이다. ▲창고활동이 핵심역량에 보다 많이 해당하는 기업은 창고기능의 외주활동이 감소할 것이다. 등의 가설을 세웠으나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기각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