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외항선사인 한진해운(사장 조수호)이 미 서부의 최대 관문인 롱비치항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용터미널의 3배에 달하는 신규 초대형 전용터미널을 준공해 16일(한국시간) 현지에서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한진해운 롱비치 전용터미널은 면적이 21만평(1백71에이커), 안벽(berth) 길이가 1,090미터, 수심이 15.2미터로 세계 최대형 5천3백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으며 50톤을 들어올릴 수 있는 슈퍼 갠트리 크레인 6기를 비롯한 최첨단의 각종 하역설비를 갖추고 연간 7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터미널이다.

*부산 자성대 능가하는 규모
이러한 규모는 우리나라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은 부산 자성대 부두(BCTOC)의 규모(19만평)를 능가하는 크기이며,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해운전용 터미널이다.
또한 컨테이너 야드에는 냉동 컨테이너 장치를 위한 6백52개의 리퍼 플러그를 포함 일시에 1만8천TEU의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장치장이 마련돼 있고 컨테이너 샷시 등 모든 장비는 물론 화물의 반입 반출 등 화물운송의 전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완벽한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 터미널에는 신속한 내륙운송(Intermodal)을 위해 선박에서 곧바로 열차에 화물을 환적할 수 있는 온 도크 레일(On-Dock Rail)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항구에서 철도 터미널까지 운송을 위해 소요되는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내륙 운송기간을 하루 이상 단축시킬 수 있어 화주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신규 롱비치항 터미널 운영으로 한진해운에서는 연간 약 1천2백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돼 국제경쟁력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n-Dock Rail 시스템 갖춰
한진해운 이보영 이사(미주지역본부장)는 [91년 개장한 바 있는 기존의 전용 터미널로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화물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자회사인 DSR-세나토社 및 조양상선과 글로벌 서비스망 구축 및 선대 공동운항을 앞두고 보다 큰 터미널의 필요성이 대두돼 롱비치항에 신규로 초대형 터미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롱비치에 전용터미널을 확보한 이래 6년만에 3배에 달하는 신규 전용 터미널로 이전한다는 것은 한진해운의 비약적인 성장을 반증할 뿐 아니라 최근 여러가지 어려운 한국의 경제 여건하에서도 세계속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한국해운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3월 터미널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 이래 이 터미널 건설에는 약 2억7천만달러가 소요됐는데 건설비용은 전액 롱비치 항만당국이 부담하고 한진해운은 취급물량에 따른 사용료를 지불하는 간접 투자 형식을 개발됐다.

*약진하는 한국해운 상징돼
한편 이날 개장식이 열린 한진해운 롱비치 전용터미널에는 세계 최대형 컨테이너선 [한진 베이징]호가 접안해 분위기를 돋우었으며 오닐(Ms. Beverly O''neil) 롱비치 시장은 한진해운 롱비치 전용터미널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12월 15일을 [한진해운의 날]로 선포했다.
미국의 지방자치 단체가 특정기업을 위해 기념일로 선포하는 일은 매우 드문일로 롱비치시가 한국기업을 위해 기념일을 선포한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한진해운의 기여도는 물론 해운을 통한 양국간의 교역증진에 기여한 한진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시 당국은 한진해운 터미널을 남서쪽으로 싸고 도는 왕복 2차선 도로를 [한진 웨이(Hanjin Way)]로 명명함으로써 한진에 거는 미국 당국의 높은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롱비치항은 지난해 3백만TEU에 달하는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한 미 서부의 최대 관문항으로 오는 2천년에는 3백50만TEU 이상의 물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7대 항만이자 미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이다.

*12월 15일을 [한진해운의 날]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롱비치를 통해 약 21만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한 바 있는데 4개 원양항로에서 롱비치항을 기항하게 되는 내년에는 약 58만개에 이르는 컨테이너 화물이 이 터미널을 거쳐 수송될 것으로 정망되고 있다. 또 자회사인 DSR-세나토社는 물론 제휴사인 조양상선도 이 터미널을 공동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86년 미국 시애틀항에 국적선사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용 터미널 운영을 개시한 이래 91년 롱비치, 92년 오사카, 94년 도쿄 등 세계 주요거점항에 잇달아 해외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98년 하반기에는 대만 카오슝항에, 99년말에는 미 동부 뉴욕항에 전용터미널을 개장하는 등 오는 2천5년까지 36개의 국내외 전용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망에 상응하는 차별화된 물류기반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캐리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사업을 통해서만 2천5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천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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