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피워도 못다피울 담배로 가득

세계최대의 연초보관용 자동창고
생산물류시스템 갖춘 담배의 寶庫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근거가 100가지쯤 있다면 반대로 100가지쯤 필만한 이유가 있다고 항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 아니다를 얘기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혹 스스로를 정말 애연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중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물론 정식 관광코스는 아니지만)
중국 운남성 옥계시 홍타산에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보물동굴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는(?) ‘담배보물창고’가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국 운남성에는 세계 최대의 연초보관용 자동창고가 있다. 중국 최대의 담배회사인 운남성 연초옥계지구공사가 운영중인 이 자동창고 시스템은 10여종의 담배완제품 1만 2,100셀과, 담배필터, 라벨, 접착용풀 등 100여종의 각종 담배부자재 8,100셀 등 총 2만 200셀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애연가들의 보물창고라고나 할까, 아무튼 평생 피워도 못다피울 담배가 수두룩한 곳이며, 완제품 담배에 질리면 입맛에 맞는 담배를 만들어 피울 수 있는 시설이 완편하게 갖춰진 곳이다.
이 ‘담배보물창고’는 지난 95년 유럽의 2개사와 일본의 3개사 등 총 6개사가 경합을 벌인 끝에 우리나라의 삼성항공이 1,500만불에 수주했다.(담배에 관한한 이들 국가를 앞도하는 것일까? 실제 최근 유럽의 통계조사기구인 유러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제 1의 골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한 사람이 연간 피우는 담배는 4,153개비로 2위인 일본(2,739개비)를 당당히(?) 체겼다.)
이 자동창고는 96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에 걸쳐 시공됐으며 시스템 전체가 국내에서 제작 설치된 것이다. 이 창고의 시간당 입출고량은 완제품의 경우 입고량 56팔렛과 출고량 143팔렛을, 부자재인 경우는 시간당 입고량 96팔렛, 출고량 37팔렛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보관기능외에 담배생산기계와 팔레타이저를 연결해 주는 일련의 생산물류시스템으로서 높이 18미터, 길이 100미터, 폭 30미터의 반제품 보관용 랙 8세트, 그리고 고속 스태커크레인 16대로 구성된 보관설비 및 창고로부터 각종 담배부자재를 담배생산기계로 운반해 주는 무인운반차(AGV) 52대, 제품의 입출고 라인을 구성하는 1,300미터에 이르는 컨베어시스템,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컴퓨터 온라인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초옥계지구공사는 이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일반자동창고 설치시 보다 적재효율이 무려 280% 향상됐으며 AGV를 통해 장동창고에 적기에 입고하고 생산라인에 부자재를 공급함으로써 리드타임을 대폭 단축하게 됐다.
또한 제품 및 부자재의 선입선출이 가능해 졌고 재고관리 전산화로 최적의 재고량 유지, 그리고 소수의 운영요원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해져 성인화, 성력화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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