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분석지원실 신설하고 Port MIS 데이터 연구도 시행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지난달 14일 해운전문지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계획과 연구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운산업의 발전과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영역과 연구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해운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대응 방안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향식 조직개편…AI분석지원실 신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올해 자율 상향식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우선 본부 내 하위 9개 부서의 명칭과 업무 기능을 개편했고, 정책 지원을 위해 △블루이코노미, △수산부흥정책, △공급망안정화, △지방연안경제까지 총 4개 분야 지원단을 설치했다. 지원단은 연구사업과 학술행사, 정부 지원활동 등을 통해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올해는 AI(인공지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검토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 2월 원장직속부서로 AI분석지원실을 신설하고 AI 도입방향에 대한 로드맵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AI분석지원실은 AI를 활용한 해운분야 이슈 분석 가능성을 가늠하고 사후 평가를 통해 정책연구에서의 활용 여부와 신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챗봇 개발이나 내부 업무용 AI 개발 추진도 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젊은 연구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24년은 12개의 자율연구그룹을 운영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자율연구그룹은 연구비를 지원하되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행 초기 8개 그룹으로 시작한 해당 제도는 젊은 연구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올해는 무려 30개 그룹이 신청서를 냈으며 이 중 12개 그룹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양정책마케팅, △탄소흡수항만, △항만 기지 재해석, △항만분야 공공성 측정, △수소운송대작전 등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이 원징직속으로 설치된 AI분석지원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분석지원실은 AI를 활용한 연구활동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이 원징직속으로 설치된 AI분석지원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분석지원실은 AI를 활용한 연구활동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탈탄소 등 연구사업 170건 추진
지난해 291건의 연구를 수행했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자체 연구 103건, 수탁연구 67건을 포함해 올해 170건의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연구사업 추진 방향은 해운시장 불황에 대비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았으며,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탈탄소와 연안 관련 개발 타당성 분석, 핵심 광물 자원의 해상운송 안정성 확보 등을 다루는 과제들을 다수 채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본연구과제 중 해운과 항만, 물류분야는 총 9건으로 △파생상품을 이용한 해운시장 위험 해지, △항만재개발사업 공공성 강화 방안, △해외 항만터미널 확보 전략, △항만 하역능력의 서비스 수준 개선, △국내 무역항 거버넌스 체계 개편방안, △선박 원격운항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 △국제물류기업 육성 위한 법제 개선방안,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정책효과 분석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다.

일반연구과제는 총 7건이며 △해운 불황기 대응 정책 및 경영전략, △탄소배출 규제 대응 위한 컨테이너 선대 교체 수요 추정, △연안항 개발사업 타당성 분석 방법, △한국과 미동부 항만 간 녹색해운항로 구축 방안, △비컨테이너 항만물동량 예측모형 고도화 방안, △선박-항마나 간 도착정보 공유 여부에 따른 탄소집약도지수(CII) 변화 분석, △핵심 광물자원 해상운송 안전성 확보 방안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추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부산항 환적화물의 이동경로 및 스케줄 정시성 분석 등 수시 연구 2건도 신규 선정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진행된다.

Port MIS 연계해 데이터 기반 연구 강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올해 데이터 기반 정책 연구를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 MIS)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연구 강화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Port MIS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원시 데이터를 그대로 수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중단기 예측이나 항만 물동량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분석과 연구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Port MIS의 자료를 활용할 수 없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의 영향을 분석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2일에는 NICE지니데이타(대표 김민수)와 ‘데이터 기반 해양수산 정책연구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데이터 기반 해양·수산 정책 수립을 위한 분석 및 연구 수행, △해양·연안지역 경제․관광․수산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연계 활용, △상호협력을 통한 연구 성과 발표 및 언론보도 등 다각도에서 해양수산 데이터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해양수산 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데이터의 활용과 정보 제공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해운전문지기자단)
△(사진제공=해운전문지기자단)

“북미 연구센터 설립…40주년 기념식도 개최할 것”
이외에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조직 규모가 300명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투명경영과 소통경영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현재 조직 내 구성원 중 30~40대의 비중이 60% 수준에 이름에 따라 원내 주요 의사결정과 기관 운영에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성 위원회’를 구축했다. 직급과 부서, 보직 위주의 자문기구 대산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안건에 대해 직책과 연차에 관계 없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김종덕 원장은 청취한 의견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발전과 향후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올해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다. 오는 4월 30일 본원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40주년 기념행사를 치를 것”이라며 “40주년을 맞아 기조강연과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시대 바다를 위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올해는 환경규제 등 다양한 이슈로 우리 해운산업에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다양한 국제행사와 국내행사, 연구 보고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해 미국 뉴저지에 공급망 연구센터(Center for Supply Chain & Maritime Logistics)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국, 북미에서의 해운물류 동향 분석과 그와 관련된 정책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내 수출입기업과 물류기업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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