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 발표

DHL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NYU Stern School of Business)과 공동으로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세계화 현황과 전망을 담은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는 181개 국가와 지역 데이터를 분석해 무역(Trade), 자본(Capital), 정보(Information), 사람(People)에 대한 현상과 인식 등을 서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미·중 무역갈등, 영국의 EU 탈퇴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화는 202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반세계화’ 인식이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특히 보고서는 무역의 성장이 글로벌 연결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2022년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량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소폭 둔화됐으나 올해는 무역 성장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아울러 정보 흐름의 세계화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연구 협력이 줄어들며 다소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년 전체를 보면 큰 성장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업들이 국제적 입지를 넓히고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기업의 세계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HL익스프레스 존 피어슨(John Pearson, CEO of DHL Express) CEO는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는 세계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힘”이라며 “시장을 개방하고 기회를 창출해 내면서 개인, 기업, 국가 전체가 그 어느 때보다 번영하고 유망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됐다. 세계화를 통해 서로 더 상호 연결되고 더 번영하며 더 많은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에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흐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수준을 0%, 국경과 거리가 무의미해질 정도로의 흐름을 100%로 보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의 세계화 수준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DHL은 이에 대해 글로벌 흐름이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세계화 국가 지수서 한국 3단계 상승한 종합 34위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연결성이 높은 국가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2위는 네덜란드, 3위는 아일랜드였다. 또한 분석한 국가 중 143개국의 연결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38개국은 연결성이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연결성이 강한 지역이었으며, 북미와 중동, 북아프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종합 3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37위에 올랐던 것보다 세 계단 올라갔다. 연결 정도(depth)에서는 81위, 범위(breadth)에서는 14위에 올랐다. 무역(Trade) 부문에서는 2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와 국제 교류가 많은 상위 10개국 중 미국을 1위로 지목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베트남, 호주,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인도 순이었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최소 70%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 강력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서로 강력한 연결 고리가 있으며, 이들 국가의 상위 10개국 연결성을 살펴보면 6개 이상이 아태 시장인 만큼 아시아 역내에서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지역은 서구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과 영국이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연결성을 보인다.

미·중 관계와 러시아 영향에도 세계 경제 분할 징조 없어
2024 DHL 연결성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간 연결성이 2016년 이후 약 4분의 1 수준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높은 연결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보다 큰 규모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러시아와 유럽은 최근 국제정세의 악화로 사실상 분리됨에 따라, 러시아는 전례 없던 연결성 약화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 20대 경제국들이 겪은 이전의 어떤 약화보다 두 배 이상의 큰 규모인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보고서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쟁 블록 국가들 간 국제적인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분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4 DHL 연결성 보고서는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이 아직 국제적 흐름의 패턴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제적 흐름은 안정적이고 오히려 더 먼 거리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요 지리적 지역 내에서의 흐름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북미 지역의 무역 흐름은 보다 지역화된 패턴으로의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미래센터 수석 연구학자이자 DHL 세계화 이니셔티브 책임자 스티븐 알트먼(Steven Altman)은 “탈세계화는 위험일 뿐이며 현실이 아니다. 지정학적 위협과 공공 정책의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리적 또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 경제가 붕괴되거나 무역의 흐름이 글로벌(국제)에서 내수(국내)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여전히 국제 흐름은 증가하고 있으며, 상대국과의 관계를 끊는 국가는 거의 없다”라며 “세계화에 대한 위협에만 집중한다면 반세계화가 실현될 수 있으므로 글로벌 흐름의 회복력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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