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기 태은물류 사장

 ▲ 권상기 태은물류 사장
 ▲ 권상기 태은물류 사장

국내 3PL시장은 그 어떤 업종보다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중소물류기업들은 대형기업과의 경쟁에서 화주에게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물류 서비스는 물론 비용 절감, 물류 효율화까지 경쟁력을 갖춰야 해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

3PL 시장의 대표 강소기업인 태은물류는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국내 화주는 물론 글로벌 화주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으로 서비스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커피 캡슐 브랜드 N사의 Global Audition에서 ‘Global Top’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태은물류의 이 같은 경쟁력은 창업자인 구은정 대표의 경영철학이 중심이 됐다. 구은정 대표는 LS그룹 대주주지만 LS그룹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사업을 펼쳐 태은물류를 3PL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여기에 2020년부터 일선 경영에 합류한 권상기 사장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국내 3PL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모범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권상기 태은물류 사장을 만나 지난 4년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글로벌 화주들이 태은물류에 왜 주목하는지에 대한 배경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체질 개선 통해 내실경영과 뚝심경영 토대 마련
국내 3PL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으로 서비스 전략을 조금만 바꿔도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시장이다. 권상기 사장은 부임 이후 눈앞에 이익만 추구하는 근시안적 경영이 아닌 내실경영과 고객과의 신뢰를 끝까지 지키는 뚝심 경영으로 체질을 바꾸기 에 집중했다.

권상기 사장은 “모든 회사 구성원이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업무를 개선하는 노력이야말로 지금의 태은물류를 만든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도덕경영’을 위해 권 사장부터 앞장섰다. 모럴헤저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고객사와 협력사 대표 및 경영진에게 도덕경영의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투명하지 않은 관행이 개입되는 길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모든 임직원에게 이나모리 가즈오의 ‘1,155일간의 투쟁’을 읽도록 권유, 도덕경영의 의미의 중요성을 느끼고 참여를 부탁했다. 모두가 잘 따라줘 빠르게 조직이 안정화되고 투명화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도 병행했다. 권 사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하더라도 매출 규모가 큰 기존사업도 한계이익 이하인 경우 연장,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멀리 보면서 건강한 경영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사원의 영업 사원화’를 위해 내부 조직도 개편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사업부제를 채택, 전 사원이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비영업부문에서 의류, 전자제품, 식품,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신규 고객들을 발굴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태은물류 구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Global Top’ 선정, 태은물류 저력과 가능성 보여줘”
태은물류는 현재 B2B(Business to Business), B2C(Business to Customer)를 불문하고 국내외 다양한 화주의 3PL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화주는 물론 글로벌 화주들에서 태은물류를 찾는 일이 늘고 있다.

태은물류는 현재 독일 자동차 기업 V사, 글로벌 자동차 기업 S사, 일본 자동차 기업 H사, 미국 전기차 기업 T사의 부품 물류, 글로벌 커피 캡슐 브랜드 N사, 글로벌 이커머스 E사 등에 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커피 캡슐 브랜드 N사의 3PL 물류를 담당하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Global Audition에서 ‘Global Top’ 평가를 받으면서 태은물류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 최근에는 태은물류를 찾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이를 위한 물류센터 운영 면적과 투입 인원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권상기 사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태은물류의 저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완벽한 품질을 강조하는 N사는 이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정확한 선입선출을 통한 재고관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물류시스템도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수준에 맞는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준수한 것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N사를 비롯해 글로벌 화주들은 자신들만의 글로벌 기준 준수 또는 국내 화주들보다 더 까다로운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강조한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 태은물류는 최근 (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 (주)엘엠아이세종로지스11호와 '자동차인증부품 통합 물류사업' 업무 협약실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4번째 권상기 태은물류 사장, 5번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 태은물류는 최근 (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 (주)엘엠아이세종로지스11호와 '자동차인증부품 통합 물류사업' 업무 협약실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4번째 권상기 태은물류 사장, 5번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선순환 구조 통해 질주하는 2024년 만들 것”
2006년 설립 이후 강도 높은 혁신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태은물류는 올해 슬로건을 ‘질주 2024’로 정하고 혁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태은물류는 올해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권상기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도덕경영, 사업구조조정, 전 사원의 영업 사원화를 기본으로 올해는 여기에 ‘호기심’을 더할 예정이다. 치열한 3PL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틈새를 찾고 이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호기심을 바탕으로 틈새를 찾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통해 태은물류는 물론 고객사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 구조로 모두가 윈-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태은물류는 믿고 물류를 맡길 수 있는 회사,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강도 높은 혁신에 잘 따라와 준 모든 태은물류 임직원들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우리는 어느 곳보다 치열한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도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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