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워더 반세기 역사 쓴 1세대 물류기업

△정은구 삼영익스프레스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부 업무로 자리를 비운 직원들과 국내외 법인 관계자들은 이날 함께 하지 못했다.
△정은구 삼영익스프레스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부 업무로 자리를 비운 직원들과 국내외 법인 관계자들은 이날 함께 하지 못했다.

1976년 창립된 삼영익스프레스는 그해 해운항만청(현 해양수산부)이 처음 발급한 외항해상운송주선업 면허를 받은 26개 기업 중 하나로, 현재까지 역사를 잇고 있는 몇 안 되는 물류기업이다. 즉, 삼영익스프레스의 역사는 우리나라 포워딩 산업과 함께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과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삼영익스프레스의 성장 배경
일찍부터 해외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한 삼영익스프레스는 외항해상운송주선업 면허를 받은 뒤 미국 NVOCC(무선박운송인) 면허를 취득하고 뉴욕을 시작으로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에 잇따라 사무소와 법인을 개설했다. 당시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막 창업한 기업에게는 적지 않은 위험부담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삼영익스프레스는 빠른 시간 내에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판단은 미주에 강한 물류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많은 물량을 수주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캐나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일본 도쿄와 대만, 홍콩에 진출했으며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에도 거점을 만들어 지방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했다.

△삼영익스프레스는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외 임원과 주요 직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삼영익스프레스는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외 임원과 주요 직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항공화물운송대리점 면허와 선박대리점 면허를 취득한 삼영익스프레스는 특송시장과 복합운송주선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포워딩 산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마침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모색하며 개방에 나서자 삼영익스프레스는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상해와 청도, 천진 등에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장 개방에 확신을 갖지 못한 많은 기업들이 관망하는 사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삼영익스프레스는 다양한 수출입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반을 닦았다.

이와 더불어 중국 경제와 밀접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사무소와 법인을 만들어 영향력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삼영익스프레스의 선택은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 현지 기업들의 물량을 수주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는 계기로 작용했다.

△삼영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이 월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영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이 월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영익스프레스의 리스크 관리
많은 포워더들이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는 운송 중에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이다. 이러한 분쟁은 빈도는 적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어 책임 소재를 가리거나 협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소송이 진행되면 적지 않은 시간과 인적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며 전문성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미처 대비하지 못했거나 기반이 부족한 기업들은 억울한 면이 있어도 손해를 감수하곤 하는데, 때로는 막대한 금전적 피해로 돌아와 경영에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삼영익스프레스는 2001년부터 법무보험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립해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들을 배치해 분쟁 발생 시 이해관계자 간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서 분쟁을 억제하고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철저한 자료 취합과 분석, 근거 마련은 필수다.

더불어 삼영익스프레스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보험법인대리점을 두어 고객사의 리스크 관리는 물론 적하보험 분쟁 등 크고 작은 분쟁 사례에 대한 컨설팅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의 신뢰 향상은 물론 협력 관계를 지속함으로서 동반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삼영익스프레스 가치관 선포식에 참석한 물류업계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삼영익스프레스 가치관 선포식에 참석한 물류업계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윤리와 가치 중시하는 기업문화
2010년대 들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등 글로벌 유통시장에 변화가 찾아왔고 국제물류서비스의 형태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포워딩 산업은 침체기를 겪었다. 보통 침체에 빠지면 영업에 박차를 가하거나 떨어진 매출 회복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은 드물다. 삼영익스프레스는 다른 관점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기업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이에 부합하는 사명을 도출해 경영 방향을 재정립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마인드 재고와 서비스 품질을 강화함으로써 더 큰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2012년 삼영익스프레스는 ‘비전 2020’ 가치관을 선포했다. 사명은 △최상의 글로벌 녹색물류 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국가의 번영과 인류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 △나눔과 윤리경영을 통해 사회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으로 정했다. 특히 핵심가치로 정직과 믿음, 창의와 열정, 섬김과 화합을 제시했는데 이는 포워딩 산업 발전에 헌신한다는 창립 이념과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경영 기조에 따라 삼영익스프레스는 모범납세자 표창 수상 등 정직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연말마다 임직원들이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남녀 차별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승진과 업무 분담 등에서 균등한 기회 제공을 내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삼영익스프레스 기업 연혁
△삼영익스프레스 기업 연혁
△체육대회에 참여한 삼영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체육대회에 참여한 삼영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삼영익스프레스 여직원회에서 발행헸던 사내 소식지 ‘함초롬’.
△삼영익스프레스 여직원회에서 발행헸던 사내 소식지 ‘함초롬’.
△삼영익스프레스는 임직원들의 화합과 복지를 위해 종종 명소를 찾아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삼영익스프레스는 임직원들의 화합과 복지를 위해 종종 명소를 찾아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제공=삼영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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