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 지분 매각기한 예외·경영권 문제 해답 못 찾아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던 HMM의 새 주인 찾기가 무위로 돌아갔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7일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JKL컨소시엄은 마감일인 6일 늦은 밤까지 협상을 지속했으나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7일 “산은·해진공과 우선협상대상자는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림그룹도 입장문을 내고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하림-JKL컨소시엄은 큰 틀은 합의를 마쳤으나 세부 조항에 의견이 갈린 상황이었으며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면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업계에 따르면 관건은 입찰 참여자인 JKL파트너스의 이익 보전과 경영권이었다. 하림-JKL컨소시엄은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 조항을 요구했으나 끝내 산업은행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측이 논의를 지속했던 영구채 전환에 따른 경영권 문제도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1조 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콜옵션 시점에 맞춰 주식을 전환되면 하림의 지분률은 38.9%로 감소하게 된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의 차이는 단 6.1%에 불과하다. 때문에 하림 내부에서는 실질적인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국내 해운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이유로 일정수준 견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은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라고 해명했다.

 

HMM 매각부터 결렬까지

2022년
7월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HMM 민영화 방침 발표

2023년
3월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HMM 매각 관련 용역기관 선정 착수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 자문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7월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HMM 경영권 공동매각 공고

8월
-예비입찰에 하림-JKL컨소시엄, 동원그룹, LX인터내셔널, 하팍로이드 참여

11월
-본입찰에 하림-JKL컨소시엄, 동원그룹 참여 확정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JKL컨소시엄 선정, 협상 개시
-하림, HMM 유보금 논란에 ‘해운경쟁력 강화 최우선 사용’ 입장 발표

2024년
1월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협상기한 2주 연장 발표

2월 7일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협상 최종 결렬 발표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