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전국 배송 네트워크 구축으로, 소외된 지방까지 로켓배송 서비스

 ▲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 ‘쿠세권’이 강원도 폐광촌 등 전국 주요 인구소멸 위험 지역은 물론 지방 신도시로 확대하며, 전국 어디나 배송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쿠팡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로켓배송 가능 지역인 ‘쿠세권’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 여러 시군구 지역 읍면동 단위까지 로켓배송 물류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쿠세권이 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태백산맥 고봉들로 둘러싸인 곳으로 1970년대에는 인구가 5만명에 육박했던 탄광촌이었다. 하지만 탈석탄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인구가 9,000명대로 크게 줄면서 생필품과 식품을 수시로 구하기 불편한 지역이다. 

하지만 로켓배송 확대로  한 달 고객 주문 건수가 5,000건에 달하는 등 지역부흥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도계읍 토박이인 고객 이성호(62) 씨는 “도계읍은 과거 온라인 쇼핑을 하면 물건을 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는 물류 낙후지대 였다”며 “로켓배송이 제공되면서 오전 10시에 로션을 주문했더니 당일 오후 6시에 도착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로켓배송을 시작한 경남 사송신도시는 2040 젊은 가구가 많은 작은 신도시로 약 7000가구가 입주했지만 다양한 생필품과 식품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쿠팡 로켓배송 확대 이후 매일 약 1,000여건이 넘는 주문량이 발생하고 있다. 

사송신도시에 거주하는 고객 김모 씨도 “아파트만 많았지 생활에 필요한 의류부터 공산품을 구하기 어려운 ‘장보기 사막’ 같은 곳이었는데 쿠팡이 주민들의 삶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2조 넘게 추가 투자…‘지방으로 혜택 확대’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6조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쿠세권을 확대해 왔다. 

특히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2년간(2021~2022년) 약 2조 3,000억원(19억 달러)을 미국 시장에서 조달, 국내에 투자했다. 이 기간 쿠팡이 한국에 투자한 19억 달러는 같은 기간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액(54억 6,100만달러)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배송 출발부터 고객의 제품 수령까지 책임지는 독자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시스템을 강화, 전국 곳곳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의 전국 물류망 구축은 기존에 수도권에 국한됐던 로켓배송 혜택을 소외된 지방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쿠팡의 물류서비스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유통업계 물류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를 평일로 전환하고 이마트 등 지역 대형 마트들도 자사 마트를 물류거점으로 검토하면서 새벽배송 확대까지 준비하고 있기 떄문이다. 

유통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일선 오프라인 마트들의 배송 전략이 강화되고 있지만 쿠팡의 물류 네트워크가 전국 곳곳으로 더욱 촘촘해 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공략은 생각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향후 유통업계의 시장 확대전략에 물류서비스 네트워크는 더욱 중요한 경쟁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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