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알 지분 투자 통해 기술 개발/개선 지속…‘유럽, 북미 등 배터리 회수 거점 설립’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업체와 손잡고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처리 기술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과 지분 투자에 관련한 투자계약서(SS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이알의 전처리 기술 및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면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투자금액 및 세부 계약조건은 양사 협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도시광산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작점인 사용 후 배터리 회수와 재활용까지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 및 협업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 발굴 등을 이어왔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실사 작업과 조건 등 협상을 완료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해 지분을 확보한 이알은 지난 2008년 설립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으로 나뉜다. 전처리 물리적으로 사용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다. 

이알은 폐리튬 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또한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확보해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서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가능한 종합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 및 국내에 거점을 두고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해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활용, 전처리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회수 용기의 경우 여러 층에 배터리를 담아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게 제작돼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했다. 이 인증은 리튬 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가 받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항공 물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물류·해운·유통의 사업영역을 견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