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공급 부족으로 주요 지역 신규 전력 불가 통보

2023년 11월 16일 기준 경기도 전력공급 여유지도(출처_한전사이버지점)
2023년 11월 16일 기준 경기도 전력공급 여유지도(출처_한전사이버지점)

대부분의 물류센터가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전력공급난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운영 가능한 물류센터 선택의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데 적게는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물류부동산 개발 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 물류센터의 수요는 중소형에서 대형 위주로 이동하고 있고 엔데믹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소형 물류센터는 수요가 많지 않은 반면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유지 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물류센터의 경우 전력을 받기 어려워 건축물을 완공한 후에도 준공허가는 물론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물류센터가 전력을 받지 못해 수개월 동안 준공을 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단기간에 전력 공급의 문제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 물류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이천의 경우 이천변전소의 부하용량 초과로 추가적인 전력공급이 불가한 상황으로 2029년 변전소 증설 전까지 신규전력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안성의 경우도 현재 삼죽변전소의 부하용량 초과로 신규 전력 공급이 불가한 상황으로 2026년 말까지 신규 전력이 공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포의 양촌변전소의 공급 여유도 ‘0’인 상황이며 그 외 수도권 전역에서도 신규 전력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최소 3년 정도 지나야 신규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11월 16일 한전사이버지점의 경기도 전력공급 여유지도에도 전력공급의 여유 있는 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온 물류센터의 필수 전력량은 평당 0.03~0.05㎾로 추정된다. 이를 5천 평 기준으로 하면 150~250㎾이며 만평 기준으로 3백~5백㎾이다. 저온의 경우는 평당 0.2㎾가 필수 전력량이며 5천 평 기준으로 1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필수 전력량으로 필요 전력량은 이보다 훨씬 많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필요 전력량으로 따지면 상온물류센터는 평당 0.2㎾로 5천 평 기준으로 1천㎾, 1만 평 기준 2천㎾이며 저온물류센터의 경우 평당 0.45㎾로 5천 평 기준으로 2,250㎾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굳이 물류센터의 대형화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 물류센터 내의 전기 사용량은 향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력에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배송차량의 전기차 전환 등으로 인해 물류센터 내 충전시설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력난으로 인한 자동화와 탄소 저감에 따른 전기차 증가는 물류센터의 필요전력을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금융권에서 물류센터 PF가 막히면서 인허가 후 착공에 들어간 물류센터가 많지 않아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력량 공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이후 물류센터 공급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경우 전력 수요에 따른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온물류센터는 물론이고 전기소모량이 많은 저온물류센터와 복합물류센터의 저온시설의 경우 등 신규로 공급되는 물류센터의 운영 가능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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