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VC, 은밀한 동의하에 다른 비즈니스 베끼기도 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여전히 차갑다. 2022년 2분기부터 본격화된 스타트업 투자 빙하기는 2023년을 넘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관측이다. 헬스케어 등 몇몇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회복세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물류 스타트업에 있어 투자 유치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상황을 악용하는 행태가 최근 물류 스타트업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VC, 밸류 낮은 스타트업 활용해 ‘작전’ 펼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한 VC(밴처캐피탈 – Vanture Capital)의 악의적인 ‘작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작전의 내용은 밸류가 비교적 낮은 스타트업에게 시장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그대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버전의 모델을 통해 스타트업의 밸류를 높이고 초기 투자를 진행한 VC는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 

물론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은 아이템을 통해 경쟁하는 업체들의 모습은 다른 시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러한 경쟁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편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밸류가 낮은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모델이 입혀지는 과정이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물류 스타트업 시장 관계자는 “몇몇 VC는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 만든 IR 자료를 그대로 다른 업체에 전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외비에 가까운 기업의 중요한 자료를 자신들의 이익 창출을 위해 동의없이 활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체적인 정화 노력 필요 
문제는 이러한 악의적인 작전에 대해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러한 악의적 행동에 대해 분명한 문제라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이 없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법적인 기반이나 대응책을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업계 자체적으로 이러한 행태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화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행태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결국 기술력 기반의 경쟁에서 원 버전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앞서지 않겠냐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IR 자료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 버전을 시작부터 구성하고 기획한 스타트업의 고유 경쟁력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내에서의 자체적인 정화 노력과 더불어 업체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진다면 더욱 건강한 물류 스타트업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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