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총 295명에게 삶의 버팀목 돼…‘경제·심리적으로 도움 받아’

배달의민족의 라이더 지원 프로그램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 올해 지원 시작 후 가장 많은 라이더가 경제적, 심리적 지원을 받았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까지 올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라이더가 10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4년의 운영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라이더가 살핌기금 지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대해 음식배달 외에도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상품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살핌기금을 찾는 라이더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국내 첫 라이더 지원제도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2019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재 20억 원에 우아한형제들이 1억 원을 더해 조성됐다. 사업 운영은 신나는조합이 맡고 있으며 배달의민족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 배달 라이더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2019년 사업 첫해 30명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 12월 20일까지 295명이 평균 400만 원, 총 11억 8천여만 원의 긴급 지원을 받았다. 기금 지원을 받은 라이더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이며 몸이 아파 끼니를 잘 챙겨 먹기 힘든 점을 감안해 회복키트(건강식)도 전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원 대상과 규모도 꾸준히 확대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기존 1인당 1천만 원에서 최대 1천 5백만 원 이내로 금액을 늘리고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40%로 완화했다. 올해부터는 배달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배달 중 사고가 난 라이더로 대상을 넓히고 간병비와 심리치료 지원도 의료비 지원 항목에 포함했다. 또 라이더들이 기금을 이용하는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지원받은 라이더들은 경제적은 물론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지원받은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도움이 됐는지 묻는 설문에 85%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응답보다(78%)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 방문 포기를 경험했다’는 라이더는 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살핌기금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라이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겪는 불안 등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많았다”며 “사후관리 차원에서도 경제적, 정서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경력이 적은 초보 라이더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고율 감소를 위해 교통법규 준수 및 안전에 대한 사전 교육 강화와 안전의식 제고를 높이는 노력도 함께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남양주에 배민라이더스쿨을 운영하며 라이더들의 안전운전 교육과 안전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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