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전공 - 송영철, 류슬기, 박민영, 이다예

지난달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는 올 한해 물류업계를 정리하고 산업을 이끈 주인공들을 다시 조명하는 ‘2023 물류산업진흥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우수중소물류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과 함께 물류를 주제로 한 대학원, 대학교팀의 논문공모전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논문공모전 가장 높은 자리인 최우수상을 차지한 팀은 유수의 대학원 팀이 아닌 대학생들로 이뤄진 동국대 팀이었다.

‘특허 분석을 이용한 글로벌 스마트물류 트렌드 분석’이라는 주제로 논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그들을 직접 만났다. 20대 초반으로 이뤄진 이들의 눈에 비친 물류산업은 어떤 모습인지, 또 그들이 논문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송영철, 박민영, 류슬기, 이다예 
(왼쪽부터) 송영철, 박민영, 류슬기, 이다예 

쉽지 않은 주제였던 ‘물류’, 그럼에도 그들은 왜 물류를 주제로 선택했을까

Q.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A. 송영철 - 몇 개월간 팀원들이 매일 모여 주제 선정부터 조사, 논문을 하나하나 완성하기까지 모두 노력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쁩니다. 사실 처음 물류라는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공적인 논문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말씀하셨듯이 ‘물류’를 논문의 주제로 정하는 데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주제선정에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송영철 – 현재 저희가 속해있는 연구실에서는 주로 기업들이 어떻게 신기술을 취득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에서 경쟁 우위에 서는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결정하던 시기에 ‘스마트물류’라는 개념이 전 산업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장기적으로 이 스마트물류가 물류산업을 바꾸는 중심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류산업이 스마트물류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고자 하는 생각에 이러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A. 박민영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희 전공인 산업시스템공학의 주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물류입니다. 물론 타 대학의 물류전공학과만큼 물류와 가깝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연구실에서 많이 다루고 공부했던 분야 중 하나가 스마트 팩토리의 전환 등 물류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제로 선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허의 중요성, 물류산업에서는 아직 충분히 부각되고 있지 않다고 느껴

Q. 논문 진행 과정에서 물류산업에 대해 느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박민영 - 개인적으로는 타 산업에 비해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조금 늦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물류라는 비즈니스 자체가 워낙 복잡한 체계로 구성되어 있고 속해있는 플레이어들의 숫자나 종류도 다양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디지털 전환이 완벽히 자리잡는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것도 물류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 류슬기 -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스마트물류 특허와 관련된 해외, 국내의 자료의 차이였습니다. 저희 논문 주제인 스마트물류 관련 특허분석의 숫자만 비교하더라도 스마트물류가 앞서있다고 평가되는 미국이나 유럽이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 이다예 - 스마트물류라는 아이템 자체가 기존 물류 산업에 존재한 여러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러한 신기술들을 물류현장에 녹아내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플레이어들의 협력이 필수이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물류의 흐름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어낼 수 있어야하는데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송영철 - 기술 경쟁 시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물류산업은 아직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느꼈습니다. 저희가 이번 논문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물류산업에서도 이제 기술력 확보는 숙제가 아닌 필수이고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기술력 확보를 통한 우위를 위해서는 특허 취득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만큼 국내 물류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특허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 팀 4명은 모두 산업시스템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 물류업계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다다른 이들이 국내 물류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Q. 20대 초반의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물류산업에 진출 계획도 가지고 계신가요?

A. 류슬기 - 저는 개인적으로 향후 진로를 물류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현재 물류취업시장에 대해 관심이 큰데요. 저는 공장 물류 체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 이다예 - 저는 물류라는 산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 논문준비를 통해 물류로 진로의 가능성을 가져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번 논문을 준비하면서 국외 대비 국내는 아직 스마트물류가 도입이 많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미래에는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직군이 산업에서 더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물류산업이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류슬기 - 저처럼 애초에 물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그렇지 않겠지만, 물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단편적으로만 아는 경우에는 다소 보수적이고 고착화된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을 수 있있습니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보다 혁신적으로 개편한다면 젊은 인력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큼 개인적으로 물류산업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 박민영 - 저는 구체적으로 물류 쪽으로 진로를 잡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류기업은 주요 발령 근무지가 지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어린 나이에 바로 지방에서 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해결된다면 물류산업이 20대에게 진출하고 싶은 산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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