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첨단 기술 트렌드 영향 지대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은 물류산업을 주요 카테고리로 나누고 해당 영역에서 주로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해 이를 순위로 매겼다. 이는 세부적인 항목에서 키워드의 변화를 살펴보고 트렌드의 변화를 가늠해보기 위함이다.

이에 크게 △기술/시설/장비, △방향성/기능, △외부환경, △기업, △국가/지역, △일반/기타까지 총 6개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표 2의 카테고리별 키워드 언급 빈도는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 각 카테고리별 상위 키워드를 별도로 정리한 것이다.

본 기사에서는 [표2]를 중점적으로 다루되 기사 본문에 [표1]의 내용이 포함됐다.

[표2] 물류산업 주요 카테고리별 키워드 분석

모빌리티·GPT 뜨고 블록체인·IoT 지고
동북아물류대학원은 조사 결과 기술/시설/장비 카테고리에서는 올해 ‘플랫폼’, ‘AI’ 등 신기술 관련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5년 전보다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스마트기기’, ‘IoT’ 등 범용적인 키워드들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1] 물류산업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를 살펴보면 5년 전보다 신기술로 분류되는 전기차(△95), 배터리(△84), 가상현실(△84), 로봇(△52위) 등의 키워드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IoT(▽113위), 빅데이터(▽32위), 스마트팩토리(▽31위), 센서(▽26위)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물류산업과 밀접한 관련 기술 트렌드가 화주기업과 유통기업의 기술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과거 빠른 운송만 강조됐던 것과 달리 현대에는 물류기술도 다른 영역의 기술을 도입하거나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 올해 처음 200위권에 진입한 키워드로는 ‘모빌리티’, ‘GPT’ 등을 꼽을 수 있다. 동북아대학원은 “도심 물류와 모빌리티 혁신이 맞물리고 있는 현재를 알려주는 것이며 2022년 11월 등장한 생성형 AI인 챗GPT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물류산업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키워드인 ‘블록체인’은 2018년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 101위에 있었으나 올해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 IoT와 함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2020년대 들어 주목받는 물류기술 동향이 급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은 한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강력한 보안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국내에서는 일부 전자인수증이나 선하증권 플랫폼에 활용됐을 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N-gram* 분석 시각화 결과. 2018년(상), 2023년(하)]
*문자열에서 N개의 연속된 요소를 추출하는 통계 기반 언어 분석모델로, 문장 내 연속하여 동시 출현하는 단어와 그 빈도를 계산한다.

탄소 규제 현실화에 ESG 중요성 증가
기업의 사업 방향과 기능을 의미하는 방향성/기능 카테고리에서는 올해 ‘글로벌’, ‘배송’, ‘운영’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글로벌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상위권 키워드들은 2018년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도 ‘협력’, ‘협약’ 등 기업 간 협업에 대한 단어들이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이는 기업들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외부환경 영역은 기업의 경영환경에 대한 것으로, 5년 전과 올해의 키워드 분포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 ‘코로나’와 함께 친환경 정책에 따른 ‘ESG’,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순위권에 새롭게 등록됐다.
2018년 물류 분야의 외부환경으로 자주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의 경우 2018년 51위에서 2023년 20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한때 물류산업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가 됐던 키워드였으나 개념이 모호한데다 이를 체감할 정도의 혁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꼽을만한 기술은 한정적인데다 그마저도 기존 기술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반면 ESG는 올해 물류산업과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키워드 중 하나다. 특히 내년부터 해외 각국에서 탄소 관련 규제가 일부 상향되는 만큼 ESG가 지속적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TF-IDF* 분석 시각화 결과. 2018년(상), 2023년(하)]
*단어의 빈도와 역문서 빈도를 사용하여 문서 내의 각 단어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문서 내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평가한다.

 

대한민국 물류, ‘이제 아마존보다 쿠팡 관심 많아’
기업 순위의 경우 2018년은 ‘아마존’, 2023년에는 ‘쿠팡’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올해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도 쿠팡은 2018년 대비 순위가 95계단 상승했다. 2018년에는 아마존의 스마트 물류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이 국내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으나 올해는 쿠팡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풀이했다.

IT기업과 유통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컬리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나 2018년 물류산업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인식됐던 이마트와 구글은 순위가 하락했다.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도 이마트는 36계단, 구글은 32계단 순위가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역별로는 2018년은 ‘미국’, ‘중국’, ‘일본’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일본 대신 유럽이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경제가 미국과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나,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뉴스 키워드 언급 빈도에서는 ‘인도’가 상승한 반면 ‘베트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과 ‘영국’ 등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일반/기타 영역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2018년과 2023년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자리’와 ‘편의점’이 10위 권에서 밀려난 반면 ‘IPO’가 9위에 진입했는데 이는 팬데믹 해제 후 기업의 상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2018년과 2023년의 물류 키워드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단어들의 순위 변동이 많았다. 이는 현대사회의 급변하는 기술과 관련이 깊으며 신기술 도입 시 순위에 많은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상승과 함께 기업 간 협력을 의미하는 단어들의 언급이 증가했는데, 이는 각 기업이 물류서비스를 단순한 물건의 이동을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서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에고 네트워크* 분석 시각화 결과. 2018년(상), 2023년(하)]
*한 노드를 에고(Ego)에 위치시키고,에고와 다른 노드(타자, Alter)와의 연결을 표현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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