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속도내고 ‘배터리’ 등 투자 확대키로

△독일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독일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 경영 기조로 수익성 회복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글로벌 물류시장의 공급망 불균형에 따른 후유증을 예측하고 수익성 방어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물류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운임이 크게 상승했으나 방역이 사라진 지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기후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헤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6조 3,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6% 줄어든 3,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면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현대글로비스가 기록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2,034억 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1년 연간이익 1조 1,262억 원를 웃도는 성과다.

초대형 자동차선 투자 통해 수익 극대화
현대글로비스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내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을 27조 5,23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48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액은 6.52%, 영업이익은 8.6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운사업과 기타 해외물류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완성차해상운송 부문 선대 확충에 따른 용량 증가와 주요 고객사 장기계약 운임인상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2조 4,922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선 12대를 확보함으로써 해운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자동차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오는 2027년 9월까지 신규 자동차선을 인도받아 최대 20년 간 용선할 예정이다.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선사와 손잡고 최대 10척의 자동차선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자동차선은 6척, 옵션 4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계약한 선박은 1만 800대(소형차 기준)을 실어나를 수 있는 초대형 자동차선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글로비스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해상운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선박은 인도되는 대로 장기 용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8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물류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사용후 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 투자 지속키로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와 해운, 유통 등 기존 사업영역은 물론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하는 등 사업 전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신사업 연구와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사용후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 사업영역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결실을 얻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배터리와 함께 현대글로비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영역은 스마트물류 솔루션이다. 스마트물류 솔루션은 운송과 관리 등 물류의 전 과정에 걸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을 적용해 물류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그동안 축적한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의 원활한 도입과 적용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사업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올을 인수했다. 이는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래 물류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사업모델과 핵심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5년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위에 올라가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식음료와 의류, 바이오 등 유통물류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 제조물류 분야를 핵심 공략 산업군으로 삼고 수주 확대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앞으로도 경영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세밀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부합한 투자와 사업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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