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책임자가 퇴사해서 처벌할 사람이 없다구요?

경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누군가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퇴사해서 처벌할 사람이 없다”며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퇴임한 CEO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거나, 퇴임한 사업본부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최대한 본인들에게는 불똥이 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은 기업경영은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며, 기업경영 과정은 한사람에 의해 시작되고 진행되며 종결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업 경영과정에서 의사결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집단의사결정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아래에 있는 도식은, SIDA(Sense – Interpret – Deside – Action, DoD), PDCA(Plan – Do – Check – Adjust, Naver)를 나타냅니다. 기업경영과 기업경영 과정은, SIDA, PDCA 등의 연속입니다. 예를 들어, 중견기업 이상에서 SIDA와 PDCA 중에 CEO가 직접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SIDA의 경우에는 I와 D, PDCA의 경우 A와 C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아주 작은 기업의 경우, CEO가, SIDA와 PDCA 과정 중에 SIDA와 PDCA 모두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좋은 일에는 합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엮이려고 하고 나에게 ‘공’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발을 담그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뒷걸음질 치거나 모르쇠로 빠져나가려고 애쓰는 점입니다. 아래 SIDA와 PDCA를 보면 알겠지만 경영의 과정은 CEO 혼자, 그리고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CEO가 결정했는데요, CEO가 다 한 것인데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퇴사해서 나는 모르겠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SIDA 과정에서 S를 잘못하게 되면 당연히 I와 D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책임이 CEO에게 있나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처럼 S부터 제대로 해야 I와 D도 제대로 할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영업조직이 S에 해당됩니다. 실제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는데 S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설립한 공장이 애물단지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중국의 가스 기업들은 버리는 폐가스를 가져다가 A 제품을 만듭니다. 그런데 비싼 원료가 있어야만 A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많은 판가 차이로 사업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그것도 1차 책임 말이죠. 당연히 S를 잘못한 조직과 사람에게 1차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사례를 들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서 초대형 용기 10BT를 20억 원에 구매했지만, 1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수년이 지나 고철 값 수준으로 매각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모두 예전 CEO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예전 CEO가 SIDA와 PDCA 과정을 모두 혼자 그리고 독단적으로 했다면 전적으로 CEO의 잘못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든 책임이 CEO에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인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마다, ‘인간은 참 이기적, 개인적 동물이구나’를 느끼게 되고 그래서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사회적 동물임을 강조하고,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 경영은 한두 사람이 아닌 CEO, CEO 외 임원, 팀장, 파트장 등의 직책자,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 등의 직급으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잘 유지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휘관과 참모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겠습니다. SIDA와 PDCA는 지휘관과 참모간의 역할이 연계되고 유지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CEO는 해당 기업의 지휘관이지만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면 회장의 참모이기도 합니다. COO와 CFO를 포함한 임원들은 CEO의 참모이며 COO와 CFO, 그리고 임원들이 책임지고 있는 조직이 있다면 해당 조직에서는 지휘관이 됩니다. 간혹, CFO를 CEO를 견제하는 역할이라고 하며 CEO와 대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CFO는 CEO의 참모입니다. 팀장과 파트장 등 직책자들은 상위에 있는 임원의 참모이며 해당 팀과 파트에서는 지휘관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CEO를 포함한 임원, 그리고 팀장 파트장 등의 직책자들은, 지휘관과 참모에 대한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며 이에 적절한 노력을 해야만 기업에 이익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기업 경영에 필요한 Followship과 Fellowship을 구성원들에게서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구성원들로부터 Respect 또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본문을 읽으면서 지휘관과 참모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책임자가 퇴사해서 처벌할 수 없다”라는 말이 얼마나 큰 모순인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의 내용은, 기업에서 지휘관과 참모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기술한 내용입니다.

▲ 지휘와 통제의 주체는 지휘관이며 지휘통제 과정에서 시기적절한 결심이 지휘관의 핵심 역할입니다.
▲ 지휘통제는 기업에서 부여받은 지휘권을 가지고 책임이 있는 부서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 지휘관은 인문학적(술 術), 그리고 과학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지휘합니다.
▲ 지휘관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며 실행하고 평가하기 위해 지휘통제체계를 적절히 운영합니다.
▲ 지휘관은 경영목표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 타 지휘관, 참모, 여러 부서들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이는 불확실성과 마찰을 감소시키는 것과 연계됩니다.
▲ 지휘관은 인원,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 절차, 시설, 설비, 장비 등을 대상으로 유기적인 지휘통제체계를 유도해야 합니다.
▲ 지휘관은 협력, 소통, 합의 등을 통해 부서별 협력, 합동 수준을 극대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경영 목표에 부합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 지휘관은 실시간 변화되는 경영환경과 상황에 대해 이해해야 하며 상급 지휘관의 의도와 생각을 발전시켜 참모와 연관 부서에 전달하고 의도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지도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 참모는 지휘관을 보좌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휘관이 본인의 의지를 실현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합니다.
▲ 참모는 본인이 담당한 분야에 대한 책임이 있고 책임을 바탕으로 본인이 담당한 분야를 통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휘관을 통해 지시받거나 지휘관으로부터 위임받은 내용에 대해서는 권한 또한 행사해야 합니다.
▲ 참모는 어떤 경영 환경에서도 지휘관이 제대로 된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 참모는 지휘관의 결심을 적기에 하달 및 전달하여 모든 부서가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참모는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며 정보의 중요도를 고려하되 적시성이 상실되지 않도록 지휘관과 연관 부서에 실시간 보고 및 전파해야 합니다. 특히, 획득한 정보를 분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야 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현재, 지휘관에 해당 되나요? 참모에 해당 되나요? 여러분이 지휘관과 참모가 아니거나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언제쯤 지휘관과 참모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요? 그리고 여러분이 지휘관과 참모가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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