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산에 착공…지난 5일, 기공식 개최  

롯데쇼핑이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그로서리 자동화 물류센터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고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CFC 착공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무엇보다 이번 CFC가 주목받는 이유는 오카도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센터라는 점에 있다. 센터는 약 12,500평 규모로, 상처리하는 상품의 종류와 하루 기준 배송 처리량 모두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 대비 2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25년 말부터 부산과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약 230만여 세대 고객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부산 CFC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000대 이상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피킹 및 패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자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소비자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 CFC는 친환경 물류센터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 부산 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며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천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이는 부산 CFC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달하는 전력량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00톤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롯데쇼핑은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업체 발굴, 상품 소싱·판매를 통한 판로 확대와 상생 발전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지역 내 연관 산업 성장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해 서울, 경기권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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