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분담률 증대와 철도물류 활성화 방안 논의

△ ‘수송분담률 증대를 위한 철도물류 인프라 확충 및 경쟁력 향상’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국가철도공단 양근율 미래전략연구원장(왼쪽에서 여덟 번재)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
△ ‘수송분담률 증대를 위한 철도물류 인프라 확충 및 경쟁력 향상’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국가철도공단 양근율 미래전략연구원장(왼쪽에서 여덟 번재)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이사장 김한영)은 지난 1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추계 공동학술대회’에서 ‘수송분담률 증대를 위한 철도물류 인프라 확충 및 경쟁력 향상’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와 공동개최한 이번 정책토론회는 한국SCM,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 학회 관계자들과 연구기관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 철도물류와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철도는 도로와 해운, 항공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수송체계 중 하나이지만 수송분담률 1.4%(2020년, 톤 기준)라는 매우 초라한 성적표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최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철도물류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철도물류는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철도물류의 혁신과 인프라 확충 등 관련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

국가철도공단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 등 국내 철도분야와 교통분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학계, 물류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 전문가 토론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물류체계연구실 이인묵 박사는 ‘철도물류 혁신 마스터플랜’이라는 주제로 철도 스마트 복합물류센터와 고속철도를 활용한 화물운송 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인묵 박사는 화물운송시장에서 철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택배와 생활물류로 시장을 확대하려면 콜드체인과 철도 중심의 스마트복합물류센터 구축 등 인프라 개선과 더불어 고속 화물열차와 같은 신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김대진 교수는 ‘철도전환 영향요인별 수요탄력성 분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물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시장에서 수단 간 공정경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철도전환교통보조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대진 교수에 따르면 철도전환교통보조금은 전년 대비 전환물동량 증가분을 기준으로 전환물동량의 사회환경적 편익의 30% 이내 한도로 책정되며, 2022년 22개 업체에 41억 원 규모로 지급됐다. 반면 화물자동차는 2022년 유가보조금 1조 3,583억 원, 유가연동보조금 3,550억 원을 지급했다. 또한 고속도로 심야 통행료 할인이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지원금 등 관련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하헌구 교수를 좌장으로 하림 디지털전략팀 최인경 전무와 한국교통연구원 우수물류기업·스마트물류시설인증센터 서상범 센터장, 국가철도공단 정책개발처 원주희 물류혁신부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유소영 교통물류체계연구실장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철도물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문가 토론을 가졌다.

하림 최인경 전무는 이용자 관점에서 철도물류의 신뢰성 확보를 주문했다. KTX는 고객에게 정시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고 이로 인해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예시로 들며, 철도물류가 싸고 빠르고 편리하다는 믿음을 줄 때 고객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서상범 센터장은 단순히 가격, 시간, 편의성 관점의 현상 분석뿐만 아니라 고객, 인프라, 수단, 자원투입 등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서 철도의 약점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범 센터장은 택배화물을 철도로 수송하기 위해서는 풀필먼트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단순한 택배시장 진출이 아닌 철도가 어떻게 풀필먼트의 유통구조를 확립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라는 의견을 전했다.

국가철도공단 원주희 물류혁신부장은 그동안 여객 위주의 철도 인프라 건설과 운영으로 철도화물을 등한시하고 화물취급역을 축소한 결과가 현재의 철도화물 수송분담률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원주희 부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아젠다에 따라 ‘철도물류 활성화’의 필요성이 확보됐으니 정책 실현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재정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당위성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 양근율 미래전략연구원장은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철도물류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해 도로중심의 물류체계를 탈피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 철도물류체계를 선도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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