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는 지난 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가 국내외 해운·금융 관계자 등 400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무력 충돌, 공급망 재편, 국제환경규제 강화 등 해운항만물류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도전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양산업과 한국거래소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글로벌 경제 저성장 기조 등 환경변화를 설명하고,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는 루즈벨트의 격언을 빌어 우리 해양산업의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이날 금융세션에서는 선박금융 시장 동향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아비셱 판데이(Abhishek Pandey) 해운부문총괄이 주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 선박금융 익스포져 감소, 포세이돈 원칙 등이 금융기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산업고도화에 따른 비용증가, 높은 금리에 따른 선택과 집중 등을 주요 이슈로 언급했다.

한국초저온 김덕원 대표는 ‘글로벌 항만물류금융 시장 동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자동화된 유통형 물류센터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금융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민관이 항만물류에 공동 투자하는 형태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ESG와 친환경은 항만물류금융에도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클락슨(Clarkson)의 루이자 폴리스(Louisa Follis) 건화물선 리서치 총괄은 ‘건화물선 시황 분석과 전망’에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운임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선대 확장을 제한해 시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 성장 지속 여부와 최근 신조 발주 위축 요인 등을 잠재적 변수로 꼽았다.

유조선 시황부문 연사로 나선 맥퀼링(McQuilling) 올리비아 게(Oliver Ge) 아시아 총괄은 “OPEC+의 감산 조치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운임 변동성은 확대되겠으나 저조한 신조선 인도량과 교역구조 재편에 힘입어 2025년까지 유조선 시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얀 타이드만(Jan Tiedemann) 리서치총괄은 컨테이너선 시황에 대해 “글로벌 선사들이 펜데믹 기간 창출된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항만물류시설 등 재투자에 나서면서 유래 없는 선대확장으로 이어졌다”라며 “2024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신조 인도에 따른 공급 조절, 얼라이언스 개편 그리고 친환경 연료 전환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매매 동향과 전망을 발표한 베슬스벨류(VesselsValue)의 톰 에반스(Tom Evans) 대표는 국제 정세와 인플레이션 등 영향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과 중고선 거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용 스마트해운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가 급변하는 환경에 우리 해운항만물류업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모색하는 활발한 정보 공유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