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언급하는 이차전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로 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 급속도로 퍼져가는 전기차의 대중화로 인해 이차전지 산업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보관·운송 등 관련 업계에서의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 이차전지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폐배터리 역시 앞날이 밝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맛있는 3가지 이유 ‘고용량·고출력·재충전’, but 철저한 안전 관리 필요
순환 경제를 이끄는 대표적인 친환경 분야로 꼽히는 이차전지는 우리가 흔히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방전 후 다시 충전하며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모빌리티, IT 기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있다. 고용량 고출력에 수명이 길고 충전 후 500~2,000번까지 반복해 사용할 수 있어 무엇보다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다. 구성 요소에 따라 납 축전지, 니켈계 이차전지, 리튬계 이차전지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위험물 혹은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지 않아 보관·운송하는 데에 있어 더 강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차전지는 온습도에 민감해 폭발·화재 등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제품이고 폭발 시 내부에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차전지 보관의 경우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폭발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 방폭 시설이 되어 있는 일반창고에 별도로 보관되어야 하는 등 위험물이나 유해화학물질에 준하는 관리를 해야 한다. 가령 물류센터 내 모든 설비는 방폭으로 설계하거나 포소화설비(물 또는 그 외의 소화약제를 사용해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설비)나 D급 소화기(리튬, 마그네슘 등 가연성 금속이 연소하는 화재를 위한 금속화재진압용 소화약제를 사용한 소화장치)를 배치하는 등의 전문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전문적인 지식과 업무 역량을 갖춘 핵심 운영 인력도 어느 정도 배치되어야 상시 위험성 노출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 이렇듯 안전을 포함해 관리가 까다로운 이유로 국내에서는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성 대비 아직은 생소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급진 친환경 맛에 빠질 수 없는 이차전지
사회·경제적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중요성이 더 증대되며 각국은 이차전지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시장을 과거 반도체가 성장했던 히스토리와 비슷하게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이차전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기상이변이 지속되는 상황 속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순환 경제 개념’이 지속해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차전지(리튬 이온 배터리)가 핵심 부품으로 들어가는 ‘전기차’ 수요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전기차의 오는 2035년 예상 판매 대수와 이차전지 시장 규모가 각각 약 8천만 대, 6천160억 달러(약 815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사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하며 내연기관으로 달리는 모빌리티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과 동시에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드론, 전기바이크 등 이자전지가 활용되는 다양한 수단이 개발되면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의 원재료같이 유해화학물질 관련 보관·운송 등 물류 니즈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맛, 폐배터리
이차전지와 함께 각광받는 또 다른 분야가 있다. 바로 폐배터리(사용 후 배터리) 시장이다. 통상적으로 폐배터리는 전기차(완제품 팩)에서 한차례 사용된 후 분리·배출된 배터리를 지칭한다. 각종 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발생량은 전기차 보급량과 비례한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최초 생산 후 통상적으로 5~10년으로 보고 있어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폐배터리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폐배터리 시장 역시 향후 거대한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폐배터리는 크게 ‘재활용(Recycle) 시장’과 ‘재사용(Reuse) 시장’으로 나뉜다. 재활용은 재사용이 어려운 폐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재료를 추출한 후 새 배터리에 탑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사용은 폐배터리를 수거해 각종 진단과 안전 테스트를 거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폐배터리 역시 이차전지와 마찬가지로 위험물과 유해화학물질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안전성 평가, 분리수거, 위험물 규정 등과 같은 규제와 기준이 모호하다.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촉구되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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