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신선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 그중 최근 해외에서 급인기를 끌고 있는 K-농산물의 숨은 조력자인 CA컨테이너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선 농산물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CA컨테이너의 최근 늘어나는 수요와 함께 앞으로의 시장성도 밝아 주목된다.

맛있는 K-농산물의 숨은 주력, CA 컨테이너
CA 컨테이너는 CA(Controlled Atmosphere·공기 조절 장치) 저장 기술을 활용한 리퍼 컨테이너로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고 생리 대사를 낮춰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농산물 운송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밀폐도가 높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며 공기를 조절할 수 있어 제품 손실률을 줄이고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신선 농산물은 운송 기간이 짧은 항공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공운송은 해상운송에 비해 운임이 비싸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적지만 빠른 운송이 가능해 신선도(품질)를 유지할 수 있어 농산물 수출에 많이 이용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CA 컨테이너를 활용하면 해상운송으로 다양한 품목을 한곳에 모아 장거리 수출이 가능한 것은 물론 항공운송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CA 컨테이너
CA 컨테이너

K-농산물 맛보고 싶으면 ‘강력 추천’
최근 경기 불황 늪에 빠져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신선 농산물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딸기의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6,450만 달러, 포도는 24.1% 증가한 3,870만 달러를 기록, 두 품목 합산 수출액이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딸기와 포도 수출액이 각각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특히 딸기의 경우 국산 품종보급률이 약 98% 이르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11%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신선 농산물이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해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하면서 농산물을 신선하게 운송할 수 있는 CA 컨테이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져 최근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모의 수송 후 선도유지 실험 결과 (CA컨테이너(좌), 일반 컨테이너(우))
10일 모의 수송 후 선도유지 실험 결과 (CA컨테이너(좌), 일반 컨테이너(우))

수출현장 실증으로 확실한 맛 보장
CA 컨테이너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아직 초기시장에 불과하다. 그간 한 컨테이너에 여러 품목을 섞어 수출하면 품질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이 거의 없어 수요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딸기, 참외 등 주요 수출 품목 8종을 대상으로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 현장 실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딸기와 참외의 부패율은 50% 이상 감소, 나머지 품목들도 기존 컨테이너 대비 부패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농촌진흥청은 CA 기술 확산을 위해 경남 진주시와 경북 성주군의 수출 거점 2곳에 CA 활용 기술을 도입하고 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업계에서는 항공운임보다 저렴한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산물 경쟁력을 위한 CA 컨테이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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