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비재무적 요소이긴 하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점에서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되는 중요한 기업의 성과 지표이다. 최근 국내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물류업계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ESG활동 중 최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사회공헌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됐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개념에서 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ESG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 트렌드가 점차 바뀌고 있다. LX판토스의 전영 ESG 팀장은 “과거 CSR에서의 사회공헌은 대체로 단순 기부, 봉사활동 등의 단편적인 활동이었다면 ESG에서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업특성이나 비전, 경영전략 등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고 지속가능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2022년 신설된 LX판토스 ESG팀을 이끌고 있는 전영 팀장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왜 중요해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Q. ESG의 사회공헌활동이 과거 CSR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과거 CSR은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요구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기업의 주도적인 추진에 한계가 있었고, 단순한 일회성 기부나 봉사활동 수준에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근래 ESG경영 확산에 따른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기업 비전과 경영전략 등을 ESG 활동과 연계하여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결속력 강화, 조직문화 활성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은 전담조직과 인력이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사업보고서 외에 재무, 비재무 정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포함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기부금, 기부처 등의 정보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Q. LX판토스의 주요 사회 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LX판토스는 수년전부터 지역사회 역시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이해관계자로 인식하여, 아동 및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활동으로 국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밀집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VR학습놀이터’를 조성하여 아동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VR기기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1년 서울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이어 부산과 전주에 각각 2호점, 3호점을 개관했고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시설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아동 보육시설에 거주하는 보호대상 아이들을 위한 ‘함께가치’ 프로그램, 본사가 위치한 종로구의 취약계층 홀몸 어르신 여름 및 겨울나기 지원사업, 난치병 투병 아동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활동에 힘을 쏟고 있으며 강원 산불피해지역 나무심기 활동, 보호아동 체험학습 동행 프로그램 등 임직원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사내 카페의 운영 수익금에 회사 기부금을 더해 난치병 어린이 치료 및 노인 복지 그리고 저소득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난방비와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LX판토스는 2018년부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한울타리’를 운영 중이다. 한울타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2022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장애인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화, 장애인 고용 모델 개발, 장애인 편의시설 및 노동자 환경 개선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LX판토스 CHO인 김성욱 이사가 장애인고용촉진 유공자 정부 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 본사가 위치한 광화문 일대에서 뜻이 맞는 21개 기업‧지자체‧비영리단체가 모인 ESG협의체인 ‘광화문 One팀’에 가입하여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Q. 보호대상 아동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LX판토스는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그것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함께가치’ 프로그램은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원활한 자립을 돕는 LX판토스의 장기 후원 프로그램이다. ‘함께가치’의 주요 내용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경제적 지원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멘토링 지원 활동 등이다. 보호대상아동들이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에 맞는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어린이들이 성장하고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필요로 하는 실질적 지원을 꾸준히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LX판토스는 아이들이 보호시설에 머무는 동안 본인의 이름으로 개설한 주택청약통장에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한다. 또 이들이 만 18세가 되어 보호시설을 퇴소할 때는 추가로 자립지원금을 후원한다. 독립 후 입주 계약 시 계약금이나 생활 자금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같은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LX판토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학습 동행 등을 통해 어린이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진로나 진학, 재무관리, 취업 등 생활 과정 전반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이미 자립한 선배들과 보호시설 아이들 간의 상호 교류 및 멘토링 프로그램인 ‘너의 친정은 항상 여기에’라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Q. ‘너의 친정은 항상 여기에’라는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미 자립한 청년들에게는 친정과 같은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이들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이다.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너의 친정은 항상 여기에’는 이미 자립한 청년들이 멘토가 되어 대학생활, 첫 취업이야기, 달라진 일상생활 등을 멘티들과 공유하고 저축, 생활, 아르바이트 정보를 비롯한 금융정보 교육, 임대주택 구하기, 전세/월세 구분하기 등 주거정보 교육, 이 밖에 사회생활 경험담을 담은 고민까지 나누면서 정서적 지지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올해 처음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지원을 더 늘려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Q. LX판토스의 사업 강점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LX판토스는 국내 최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항공‧해운 등 국제운송 수단을 긴급 수배하여 운송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활용해 국제적 재해‧재난 시 정부의 긴급요청에 따라 구호물자 등을 전 세계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Pharma)를 취득한 운송 역량을 토대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의약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물류 전담 파트너로 오랫동안 함께 하며 국가차원의 협력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도 다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도 2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 해상 바우처를 무상 지원하며 인도주의적 가치와 국익 제고 차원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LX판토스 현업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본연의 업무에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주셔서 사회공헌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Q. 중소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이 쉽지 않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최근에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이니셔티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모여 새로운 사업이나 개발을 하는 것처럼 사회공헌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각자의 사업 강점을 활용한 사회공헌을 전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LX판토스는 본사가 소재한 광화문 지역의 ESG 이니셔티브인 ‘광화문 One팀’에 참여하고 있다. 광화문 One팀은 광화문 소재 21개 기업과 기관이 협업하여 지역 사회문제나 환경이슈를 해결하고자 자발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커뮤니티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자 봉사단을 발족하여 광화문 One팀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의 규모를 떠나, 뜻을 함께하는 기업이 모여 협업을 하면 더 효과적인 사회공헌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이니셔티브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상생은 물론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