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의 스타트업 – 아이모브 유승열 각자대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운수창고통신업에서 발생한 사고재해자의 숫자는 약 5,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역시 지게차가 손꼽힌다. 최근에도 지게차로 인한 사고로 현장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물류센터 현장에서의 안전이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안전관제 시스템인 ‘IM Sure’을 선보인 아이모브(IMOB)가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은 무조건 젊어야 한다? 유승열 아이모브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해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이 공식을 깨고 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평균 연령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는 아이모브는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임직원 하나하나의 지혜와 노력을 기반으로 순항하고 있다. 비단 물류현장을 넘어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모브에 어떤 비결이 숨어있는지 유승열 각자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모브 관제 솔루션, 물류업계에 도전장을 던지다

유승열 대표가 본격적으로 아이모브에 합류해 자동화 관제솔루션을 함께 이끌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 초반 즈음이다. IT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온 그는 아이모브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유 대표는 “아이모브의 초창기 비즈니스 모델은 농기계나 전기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관제할 수 있는 솔루션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2022년 초, 아이모브와 유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물류업계에서 아이모브 솔루션을 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는 “당시 한 업체의 관계자가 우리 회사를 먼저 컨택해 온 일이 있었다”며 “자사의 물류센터에서 운영되는 지게차에 아이모브의 관제 솔루션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겠느냐는 문의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 대표와 아이모브 동료들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해보자는 쪽이었다. 당시 결정에 대해 유 대표는 “실제 지게차 한 대를 임대해서 분해하는 등 어떻게 우리의 솔루션을 적용해야 하는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물류에서는 첫 고객사였던 당시 현장에 최종적으로 솔루션을 도입하기까지 약 1년의 시간이 걸릴 만큼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상 도입하고 보니 시장의 반응도 좋고 현장에서도 우리 솔루션의 역할이 큰 부분을 확인하면서 좋은 선택이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 물류산업은 아이모브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지게차 안전, ‘IM Sure’가 책임진다

아이모브의 통합관제솔루션의 핵심에는 ‘IM Sure’가 있다. 마치 TV 셋탑박스처럼 작은 박스로 이뤄진 IM Sure가 물류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유는 크게 6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IM Sure 솔루션의 하드웨어 기기
IM Sure 솔루션의 하드웨어 기기

첫 번째는 지게차 운행승인 시스템이다. IM Sure 시스템을 적용하면 지게차별로 등록된 운전자가 직접 지문을 통해 인증을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교육이수를 완료했는지, 지게차가 일일안전점검을 정상적으로 마쳤는지 등 지게차 운행을 위한 선행조건이 완료됐을 경우에만 지게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는 안전작업계획서 시스템이다. IM Sure 솔루션은 기존에 안전작업계획서 용지에 기사들이 정확한 확인없이 사인하는 형태로 관리되던 안전작업관리를 시스템화했다. 업무요청 메신저를 통해 하루하루 달라지는 안전환경에 대한 지침들을 기사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현장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는 교육이수관리 시스템이다. SCM팀의 관리자, 안전환경팀의 담당자, 지게차 업무협력사의 관리자 등이 운전자의 교육이력이나 이수내용 등을 시스템을 통해 관리할 수 있어 교육이수 누락 등 이전에 빈번하게 발생했던 안전관리 상의 소홀함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네 번째는 지게차 업무전용 메신저 시스템이다. IM Sure 솔루션에는 물류현장에서 업무 전달사항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메신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메신저를 통해 현장작업에 얽혀있는 수많은 사람들 간의 업무전달, 결과확인 등의 소통이 정확하게 이뤄져 업무효율성은 물론 작업 정확성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하도급법상 협력업체 운전자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방지하는 기능을 탑재해 하도급법상 위반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해준다.

다섯번째는 지게차 관리시스템이다. 배터리나 연료의 충전관리, 지게차의 고장이나 정비에 대한 정보, 지게차 사용의 피크타임, 지게차별 업무분석 등을 통해 물류센터 내에서 운행되는 지게차의 전반적인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마지막은 AI 카메라 기반 시스템이다. 기존 라이다 레이더 센서 기반의 안전 시스템은 좁은 물류현장에서 무작위적으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현장에서 효용성이 낮았다. 이에 비해 IM Sure는 AI 카메라가 도입돼 보행자와 차량, 지게차를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어 더 고차원적인 위험경보 기능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물류업계에서는 지금 IM Sure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심의 증폭제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우연히 참가한 국내 전시회였다.

주 무대가 된 전시회, 아이모브에 쏠리는 시선

지난 7월,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는 아이모브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당시 직접 찾았던 현장에서 아이모브 솔루션에 대해 묻는 관계자들의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물류는 물론 다양한 산업 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은 아이모브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은 아이모브

당시 전시회와 관련해 유 대표는 “전시회 기간 중 삼성이나 엘지, 현대, 포스코 등 대기업은 물론 지게차를 실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중견, 중소기업들도 우리 부스를 방문해주셨다”며 “짧은 기간 동안 약 1,500여 명이 부스를 방문해주신 것으로 확인돼 우리조차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 전시회는 아이모브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실제 이후 구체적인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고 추가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업에서 솔루션에 대한 문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유 대표는 “최근 지게차 렌탈회사들과 상호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고, 식품업체 M사의 전국 7개 공장에 120여 대의 지게차에 계약을 완료하여 장착 중에 있는 등 다양한 기업들에 도입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시회 참가 이후 아이모브에 대한 달라진 시선을 실제 크게 느끼고 있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류산업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게차를 중심으로 한 통합안전관제 시스템에 대한 니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솔루션 고도화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의 모듈화나 SaaS형 서비스 등 비즈니스 다양화를 통해 더 넓은 고객풀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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