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2023 물류&모빌리티 포럼’ 열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 시대가 마침내 끝에 다다랐다. 코로나 기간 물류산업도 여러 번 변화의 파도를 맞이했다. 항만은 코로나로 인해 셧다운됐고 그로 인해 해운물량은 지연, 적체되기 일쑤였다. 반대로 택배 등 라스트마일 분야는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리고 엔데믹을 맞이한 지금, 물류산업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물류의 핵심이 될 키워드는 무엇인지, 또 물류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1층 컨퍼런스홀에서는 ‘엔데믹, 글로벌 물류 대변혁기 맞다’라는 주제로 ‘2023 물류&모빌리티 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라스트마일, 엑스트라마일, 풀필먼트, 그리고 디지털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축사와 이장규 메트로경제 대표이사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은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이 ‘글로벌 물류산업 혁신 동향 및 미래 물류 모빌리티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송 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미래 물류의 핵심 키워드로 라스트마일과 엑스트라마일, 풀필먼트, 그리고 디지털을 꼽았다. 송 원장에 따르면 물류 네트워크는 크게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그리고 반품물류를 의미하는 엑스트라마일(Extramile)까지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송 원장은 “흔히 엑스트라마일을 주요 물류 네트워크에서 빼놓는 경우가 있는데 조사에 따르면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매출액이 약 30% 정도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을 만큼 반품물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라스트마일이다. 송 원장은 라스트마일을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재고관리를 꼽았다. 포브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가 1곳일 때 3일 내로 배송이 완료될 가능성은 70%대인데 반해 그 숫자가 35곳일 경우 3일 내 배송 가능성은 100%, 익일 배송완료 가능성도 90%로 치솟는다. 송 원장은 다수의 물류센터가 지역 곳곳에 위치해야 하고 이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선 각 센터에 소비자의 주문을 감당할 만한 충분한 물량이 골고루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아이디어로 발전한 아이템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심형물류센터(MFC, Micro Fulfillment Center)나 TNT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인 움직이는 초소형 물류센터다. 편의점을 활용한 택배서비스나 주유소를 거점 물류지로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송 원장은 “결국 비용효율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또 질 높은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는 솔루션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고 앞으로도 물류업계에서 주요 키워드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키워드인 풀필먼트도 미래 물류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범용화, 코로나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도 커졌다고 송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물류센터에서 전개하는 물류업무에 대한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가장 전통적인 개념의 물류센터는 단순 보관창고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 위치가 어디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개념의 물류센터에 유통이 중요해지면서 물류업무가 더해진 물류센터로 업그레이드됐고 여기에 라스트마일, 이커머스 시장 확대 등으로 현재의 ‘풀필먼트 센터’까지 진화했다는 것이 송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라스트마일과 풀필먼트, 모두를 완벽하게 하는 기업은 아마존이나 월마트, 오카도, 쿠팡 등 손에 꼽을 만큼 적다”며 “몇몇 성공사례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 천개, 수백 개의 기업이 시장에서 실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키가 바로 네 번째 키워드인 디지털이다. 송 원장은 수요의 불확실성과 물류 서비스의 복잡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키는 ‘디지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이전의 물류 프로세스는 플레이어 사이를 복잡한 미로로 이은 것과 같은 형태”라며 “디지털 기술은 복잡하게 꼬여있는 플레이어들 간의 복잡한 물류 프로세스를 플랫폼 등을 활용해 간편하고도 효율적인 구조로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상화 원장의 기조강연 이후에는 현재 물류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강연 시간이 이어졌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새로운 커머스시대 스마트 물류’라는 주제로 아워박스가 전개하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고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물류 탄소중립과 수소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고 물류에서 탄소중립이 왜 중요한지, 그 안에서 하이리움산업이 하는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최규범 로지올(생각대로) 부대표는 ‘Lastmile, EV and ESG’라는 주제로 로지올이 전개하고 있는 물류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대만 스타트업 ‘고고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한 전기이륜차 보급 등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물류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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