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동화 등 미래 물류 핵심 솔루션 선보여 

지난 4일부터 사흘 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SCM FAIR 2023’이 큰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물류의 시작인 퍼스트마일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라스트마일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출품됐다. 특히 친환경, 자동화 등 물류의 현재와 미래의 중심에 있는 신기술을 적용한 솔루션들은 향후 물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물류산업에서 그 역할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IT 기술,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 기술 분야와 디지털 플랫폼, 물류로봇 분야 등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오토스토어,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코그넥스, 블루욘더, 인포(Infor) 등 국내외 주요 물류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한 주제별 컨퍼런스 ‘SCM SUMMIT 2023’도 함께 진행됐다. 해당 컨퍼런스를 통해 참관객들은 스마트 SCM 솔루션과 5G, 자동화, 디지털 유통 솔루션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빅모빌리티

화물차주들은 출퇴근 때만 되면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주차장을 찾아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물차주들의 고민을 빅모빌리티가 해결하고 있다. 빅모빌리티의 트럭헬퍼는 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트럭헬퍼 앱을 통해 원하는 지역의 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공간뿐만 아니라 차고지 등록과 관련된 모든 절차도 대행해 화물차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화물차 주차장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던 정부 부처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차장 4개로 시작한 트럭헬퍼는 현재 전국 11곳으로 주차장을 늘렸으며 올해까지 2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차 주차 서비스외에도 출장 세차, 차량 관리,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사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스피드플로어
최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저상차량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택배기사들의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저상차량의 경우 적재함 높이가 낮아 화물 상하차 시 직접 적재함에 들어가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피드 플로어는 ‘차량 적재함에는 화물만 들어간다’라는 생각으로 차량과 컨베이어 벨트를 결합한 스피드플로어를 개발했다. 적재함 앞쪽의 버튼을 누르면 차량 뒷쪽 구동축이 체인을 당겨 적재함 바닥의 컨베이어 벨트를 앞뒤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때문에 사람이 적재함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스피드플로어는 대형 화물차부터 1톤 트럭까지 다양한 차량에 설치 가능하며 장착이 복잡하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위밋모빌리티 
배차·라우팅 최적화 솔루션 기업 위밋모빌리티도 전시에 참가했다. 위밋모빌리티의 대표 서비스인 ‘루티(ROOUTY)’는 TMS(운송관리시스템)에 VRS(Vehicle Routing and Scheduling)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루티는 다수의 주문지와 경유지를 복수의 차량에 최적으로 배차하고, 실시간으로 경로를 최적화한다. 루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위밋모빌리티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달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실증사업 추진에 나섰고 이달 초에는 LG사이언스파크가 유망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슈퍼스타트데이 2023’에서 2년 연속 슈퍼스타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일진정공
일진정공은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방식의 독립형 전기냉동탑차인 ‘무시동전기냉동탑차’를 개발해 2020년 출시했다. 일진정공의 무시동전기냉동탑차는 독립형 ESS로서 에너지를 충전해 두었다 사용하는 방식으로 무시동 상태에서도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20℃~30℃까지 원격조절이 가능하며 차량의 탑 부분을 나누어 냉동, 냉장, 온방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무시동전기냉동탑차 냉동탑에 별도의 배터리를 장착해 냉동기 가동에도 주행거리 손실이 없으며, 프레스 방식으로 설치된 배터리는 추가나 교체 작업이 간편하다. 또한 컴프레셔를 완전히 밀폐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일진정공의 무시동전기냉동탑차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소형 특수 전기화물차로 분류되어 국가 보조금 최고액인 1,84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과 온실가스저감효과 지원금 등의 혜택을 더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물류센터
서림산업

물류센터는 차량, 사람, 화물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안전사고는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림산업의 스윙텍터(Swingtector)로 물류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스윙텍터는 특수 베이스를 사용해 외부 충격 시 보호대가 뒤로 젖혀졌다가 원상 복구되는 설비다. 충격에 강하고 유연해하기 때문에 지게차와 같이 무거운 중량화물을 옮기는 차량이 부딪힐 경우 피해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모듈식 구조로 되어 있어 사용자 맞춤 주문제작과 부분 수리도 가능하다. 여기에 충진재도 교환이 가능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물류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볼라드(bollard, 말뚝 형태의 진입 방지 구조물)는 사인판과 체인을 연결해 사인볼라드, 체인 볼라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토스토어 
오토스토어의 큐브형 스토리지는 상품의 보관, 피킹, 출고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큐브형 스토리지는 적재상장인 빈, 로봇을 이동시키는 도로 역할을 하는 그리드, 로봇, 입출 포트, 컨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트랙 그리드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적재 상자인 빈을 옮긴다. 빈은 특수 설계되어 다른 빈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 빈이 자동으로 입·출고되는 작업 공간을 입출 포트라 부르며 큐브형 스토리지의 전체 시스템은 컨트롤러에서 제어된다. 또한 무선으로 작동되는 로봇은 스스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오토스토어에 따르면 큐브형 스토리지 도입 시 기존의 선반식 상품 보관 대비 약 73% 정도의 공간을 절감할 수 있다. 큐브 형태는 물류센터에 맞춰 소규모로도 제작할 수 있어 중소 기업에서도 도입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플로틱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선정된 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센터의 입출고 작업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AMR)과 로봇 관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로틱의 물류로봇과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물류센터에 특화되었다는 점이다. 플로틱은 로봇이 실제 작업 환경에서 실질적인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운영한다. 로봇이 작업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센터 내 관련 정보는 서버를 통해 관리하며 플로틱의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내 물리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내부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로봇 1대가 평균 작업자 2명 정도의 업무량을 처리할 수 있다. 플로틱은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할 때 데이터 연동이 간단하고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에서는 협회와 관련된 다양한 팜플렛 등을 배포하고 골드라인그룹 등 회원사들의 솔루션 정보를 소개했다.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는 파렛트 사용자와 생산자의 공동이익을 증진하고 국내 물류업계의 전반적인 선진화를 위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회원사들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낱개 단위의 화물을 일정 규모의 단위화물화함으로써 합리적인 물류업무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유닛로드 시스템’과 관련된 전용관을 마련해 참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플라스틱과 목재, 철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최적의 물류기기 제품을 주문형 설계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서 물류혁신을 지원하고 있는 골드라인그룹은 플라스틱 파렛트 등 관련 장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친환경 
로지스올

종합물류기업 로지스올은 계열사인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로지스올엔지니어링의 솔루션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한국파렛트풀과 한국컨테이너풀에서는 파렛트, 컨테이너 등에 IoT 기술을 적용한 로지스올만의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기는 물론 고객사의 물류 공급망을 최적화할 수 있는 물류기기 순환 시스템도 전시했다. 특히 RFID 태그를 내장한 스마트 수출입 파렛트인 RRPP와 온도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보냉 컨테이너인 ‘CoCon Box’ 등은 친환경 물류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로지스올엔지니어링의 AGV, AMR 등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현장작업자 지원형 ‘웨어러블 슈트’ 등도 물류현장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영림목재
영림목재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목재 파렛트 모델이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목재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일반 파렛트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영림목재 제품의 최대 강점이다. 이와 더불어 영림목재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EPAL 생산 인증업체라는 점이다. EPAL은 유럽파렛트협회가 인정한 유럽 표준 파렛트로 엄격한 과정을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영림목재의 파렛트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기준을 통과한 제품으로 유럽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재사용도 가능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접이식 철제 컨테이너, 택배용 컨테이너, 롤 컨테이너 등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며 물류업계에서의 영향력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리코 
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솔루션, ‘업박스’의 운영사인 리코는 이번 전시회에서 물류센터 전용 폐기물 서비스를 선보였다. 폐합성수지나 폐지, 비닐 등 물류센터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물류센터에서 처리공간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업박스에 대한 물류업계의 관심이 크다. 그 결과 파스토, B마트 등 국내 주요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3,000여 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엇보다 업박스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이다. 단순히 발생한 폐기물을 옮겨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거된 폐기물의 양이나 사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업박스 전용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해당 정보를 고객에게도 실시간 제공이 가능하다.  

해운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부스에서는 광양항 자동화부두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실제가 아닌 모형이었지만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부두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광양항 자동화부두 구축사업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 사업이다. 국내 항만으로서는 최초로 안벽과 이송, 야드 등 전 영역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향후 부산 진해신항이나 인천신항 등 주요 국내항만을 대상으로 한 자동화항만 도입 확대에도 큰 분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프컴퍼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해상운임이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날마다 빠르게 변하면서 국내 수출기업, 물류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프컴퍼니가 이번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서프컴퍼니는 해상운임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상운송서비스에 특화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비전으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기존에는 운임지표로만 확인이 가능했던 컨테이너 운송 비용 추세를 항로별, Port to Port 단위로 세분화한 통합운임조회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설립 후 연이어 시드투자 유치와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순항하고 있는 서프컴퍼니가 복잡한 해운물류를 디지털과 빅데이터로 단순화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오엘 
수출입기업의 운송을 비대면 형식으로 중개하는 디지털 포워더 플랫폼 ‘욜카고’를 운영하는 와이오엘(YOL)은 자사의 물류솔루션 욜카고(Yol Cargo)를 선보였다. 욜카고는 기존 포워더의 수동적이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 물류솔루션으로 국제물류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과정과 과도한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24시간 자동 견적, 문서 교환, 화물 추적 등 국제 운송 솔루션을 활용하는 고객사들이 대표적으로 요구하는 기능들도 탑재되어 있어 높은 편의성을 자랑한다. 와이오엘은 현재 욜카고에 화물 운송 경로 최적화, AI 기반 해상 운임 예측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담을 수 있는 욜카고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세계적인 해양분석정보 제공업체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이 SCM FAIR 2023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린트래픽은 자체 기술력을 담은 화물추적 솔루션을 선보였다. 선박이나 화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은 많지만 마린트래픽의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방대한 네트워크가 기술력에서 우수성이 검증됐다는 평이다. 마린트래픽은 이를 기반으로 160여 곳이 넘는 선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더욱 정확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난 마린트래픽 관계자는 “아직 국내시장에서 마린트래픽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단기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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