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손광석 킨스미디어 대표이사

물류센터의 화재는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발생시킨다. 특히, 물류센터가 대형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형화재로 이어지고 그 피해도 커진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국토부와 소방청을 중심으로 범정부차원에서 ‘물류창고 화재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과 이에 따른 세부이행과제가 수립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도 화재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물류센터를 관리하고 화재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정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다양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디지털 도면기술을 적용한 물류창고업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이하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이 기술은 우수물류신기술(제4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개발한 킨스미디어는 홈케어서비스 플랫폼, K-Factory, 3D스마트 물류관리시스템, 스마트 물류시설관리시스템 등에 대한 저작권과 빅데이터에 대한 특허(매개텍스트자료 토픽을 이용한 전문 텍스트 자료 추출 방법, 어휘 분석을 이용한 트랜드 정보 추출 및 예측방법)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개발업 분야에 10년차 된 기업이다. 킨스미디어 이끌고 있는 손광석 대표를 만나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동기와 어떤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물류시설 화재안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물류센터의 화재와 안전관리 등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상용화되고 물류센터에 특화된 시설관리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타 건축물에 비해 16배 이상 연면적이 넓고 차량의 진출입을 위해서 내부도로 등의 부지도 관리해야 하는 물류센터의 건축과 운영적인 특성을 반영한 시스템이 없어 이를 개발한다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일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온도관리, 에너지 관리, 방재관리 등이 있지만 이는 일부 시설과 설비에만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물류센터 전체의 시설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도 개발을 서두른 이유이다. 특히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은 우리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우수물류신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의미도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물류창고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은 어떤 시스템인지?
지난해 12월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된 범정부차원의 대응책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화재안전과 관련해 업무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법적으로 제출 및 관리해야 하는 것 중에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가 있는데 이를 쉽고 빠르게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29개 관리항목에 대한 이력관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기관의 점검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디지털 도면으로 물류창고의 각 층별 화물, 물류설비, 인력 등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긴급 상황에서도 소방관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조회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됐다. 이러한 기능은 국내 최초로 물류센터의 층별 공간정보를 웹상에서 디지털 도면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기존 3D모델링을 이용한 공간정보 관리기술은 3D 구축과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공간 내의 위치를 인식하기 위한 센서, 장치에 대한 공사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일반 건물이나 시설관리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도면을 활용한 공간정보 기술을 도입한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은 일반적인 시스템 구축비용과 기간, 유지보수 비용도 동일한 장점이 있다. 사실 화재안전관리시스템도 개발 초기에 물류센터의 기존 도면을 3D로 변환하여 층별 공간 및 시설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설관리담당자가 3D로 시설물을 지정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준공도면과 현장에 있는 시설물이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에 3D를 재설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시설관리담당자는 정기점검, 법적점검 등에 있어 도면이 기준이기 때문에 3D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2D 도면으로 점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3D 시설관리 시스템보다 2D 시설관리 시스템이 적합한 것으로 검증됐다. 현재 3D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물류센터 시설관리 분야는 3D보다 2D 기반의 공간관리 기술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은 국토부에서 배포한 양식을 기준으로 메뉴와 기능을 개발했으며 물류창고업 화재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CCTV AI 영상분석 시스템도 제공 된다. 이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클린사업장 조성지원사업에 지원품목으로 지정되어 사업장 당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Q.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그동안 화재 안전에 관련한 제도가 부족했기 때문에 물류기업들이 물류센터의 화재와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또 물류센터의 화재 안전에 대해서는 소방법, 건축법 등을 준용하고 있고 각 지자체마다 기준이 다르며 건축주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제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변경된 ‘물류창고업 등록에 관한 규칙’에 따라 물류창고업을 등록·운영하는 자도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를 제출하고 관할 소방서의 현장점검 요구 시 대응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존 물류센터의 화재안전 관리와 책임주체가 사업 시행자 또는 건축물 소유자였던 것에서 운영하는 기업으로 바뀐 것이다. 물류창고업 등록시에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등록 후 매년 12월 31일까지 화재안전 관리계획서의 유효성과 타당성을 검토하여 작성·보관하며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의 화재예방, 화재대응, 화재대비, 기반자료에 대한 부분을 월,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작성하여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창고의 화재 발생시에 이 부분에 대한 이행과 관리가 좀 더 쉽고 편리해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물류창고의 안전과 관련된 자료 및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물류창고의 안전관리를 위한 전용시스템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할을 화재안전관리시스템이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물류창고의 화재안전 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며 물류정책기본법 제57조(물류 관련 신기술·기법의 연구개발 및 보급 촉진 등)에 따르면 우수물류신기술의 보급·활용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정부에서 할 수 있도록 제정되어 있어 향후에는 정책적으로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국토부가 배포한 ‘물류창고 화재안전 관리계획서’양식을 기준으로 화재안전 관리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해당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화재 발생시에 객관적인 자료 등을 추가적으로 제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재안전관리계획서는 법적으로 물류기업들이 물류창고에 대한 관리와 책임을 명시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물류창고 화재안전 관리 시스템은 대응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창고의 화재안전 관리를 위한 기본 시스템으로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 시스템’을 시장에 알리고 물류창고의 화재와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국내에 대표적인 물류,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시스템과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협의 중에 있으며 차별화된 물류창고의 화재와 안전관리 시스템을 목표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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